중국인들도 “시원한 북쪽 가자”… 백두산 관광객 벌써 100만명 돌파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백두산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이 100만명을 돌파했다.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보다 7일 빠르게 100만 관광객 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관광객이 11배로 늘었다. 유례없는 폭염이 중국을 덮치면서 백두산과 가까운 중국 동북 지역의 피서객들은 물론이고 남방 지역 관광객들도 몰려온 덕분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21일 “옌볜 조선족 자치주 창바이산(백두산의 중국식 명칭) 관광구의 누적 관광객이 100만7700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중국의 수많은 도시의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 가운데 이곳은 여전히 시원하고 상쾌한 기온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른 아침부터 관광구 인근에는 긴 줄이 끊이지 않는다”고 했다.
백두산의 인기는 중국에서 방역 완화에도 불구하고 경제 회복이 더딘 탓에 관광객이 들지 않는 다른 지역들과 대조를 이룬다. 올해 상반기 중국 국내 관광객은 23억84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9% 증가했지만, 2019년 상반기 30억8000만명의 77.4% 수준에 그쳤다. 중국에서 백두산은 ‘중화 10대 명산’으로 불리며 ‘중국 국가급 5A 여행 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5A’는 국가가 인증한 최고의 관광지에 부여하는 등급이다. 하지만 먼 곳에 있는 탓에 중국인들에게 ‘큰맘 먹고 가야 하는 여행지’로 인식돼 왔다.
백두산 관광구 주변 교통이 개선된 것도 관광객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2008년 공항이 들어선 데 이어 2021년 12월 고속철역이 개통돼 지린성 창춘에서 백두산까지 소요 시간이 2시간 18분으로 절반가량 단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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