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측 “오염수 하루 최대 500t 방류… 준비 끝, 시기 결정만 남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염수 방류 관련) 절차는 모두 끝난 상황입니다. 일본 정부가 방류 시기를 결정할 것입니다."
21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한국 등 해외 취재진과 만난 마쓰모토 준이치 도쿄전력 이사는 오염수 방류 준비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 준비를 마친 뒤 처음으로 동아일보를 비롯한 해외 언론에 원전 내부를 공개했다.
도쿄전력 측은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 정화 장치, 바닷물 희석 등을 통해 오염수 방류가 안전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고 원자로 인근 방사능 위험 수준… 오염수 1000t 담은 탱크 1000여기
“어떤 나라에도 영향 없을것” 주장… 韓등 반발 여론에도 내달 시작할듯
21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한국 등 해외 취재진과 만난 마쓰모토 준이치 도쿄전력 이사는 오염수 방류 준비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 준비를 마친 뒤 처음으로 동아일보를 비롯한 해외 언론에 원전 내부를 공개했다. 도쿄전력 측은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 정화 장치, 바닷물 희석 등을 통해 오염수 방류가 안전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원전 내부를 돌아보니 2011년 수소 폭발 사고가 일어난 원자로 건물 인근에서는 지금도 방사능 수치가 외부의 수십∼수백 배에 달했다. 사고 당시 원자로 지하로 녹아내린 핵연료 제거 등은 아직 시작도 못 하고 있었다.
● “이상 발견 시 10초 내 방류 중단”
도쿄전력 측은 이날 80μSv(마이크로시버트) 이상 피폭이 확인되면 취재를 중단시키겠다고 밝혔다. 일본 도쿄와 미국 뉴욕을 비행기로 오갈 때 자연적으로 받는 피폭량이 100μSv 수준이라며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버스를 타고 원전 내부로 들어가자 거대한 원통 모양의 물탱크가 가득했다. ALPS 처리를 마친 오염수 탱크였다. 오염수 1000t가량이 담긴 높이 15m의 탱크가 후쿠시마 원전에 1000기 넘게 있다. 원전 부지 포화로 더 이상 내부에 탱크를 설치할 수 없는 데다 지진, 해일 발생 시 무방비로 바다로 흘러갈 수 있어 오염수를 계획적으로 조금씩 방류해야 안전하다는 게 일본 정부의 주장이다.
오염수가 방류될 해안가에 거대한 하늘색 배관도 눈에 띄었다. 지름 2.2m로 오염수에 희석할 바닷물을 끌어오는 시설이다. 정화 처리를 마친 오염수는 삼중수소 농도가 1L당 1500Bq(베크렐) 미만이 되도록 오염수의 100배 이상 바닷물로 충분히 희석해 바다로 보내진다고 도쿄전력 측은 강조했다. 또 “하루 최대 500t까지만 방류하기 때문에 지름 10cm 배관이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취재를 안내한 도쿄전력의 담당자는 설비의 안전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오염수를 바닷물에 희석하기 전에 분석해 방사성 물질 농도 등에 이상이 감지될 경우 2개의 긴급 차단 밸브를 통해 10초 안에 방류를 중단한다”고 말했다.
● 현장 인근 방사능 농도는 아직 ‘위험’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방류 설비 공개 도쿄전력이 21일 동아일보 등 해외 언론 기자들에게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방류를 위한 설비를 공개했다. 사진은 폐로를 추진 중인 원전 1∼4호기의 모습.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로 지붕이 날아가고 내부가 부서진 채 철골이 드러난 모습이 여전하다. 후쿠시마공동취재단 |
사고 현장을 볼 수 있는 전망대는 원자로 건물에서 약 80m 떨어져 있다. 원전 입구에서 시간당 0.1∼1μSv였던 방사선량은 이곳에 도착하니 시간당 61μSv까지 높아져 사람이 오래 머물 수 없었다. 핵연료가 녹아내린 원자로 내부 바닥 근처에서도 인체에 치명적인 수준의 방사능 때문에 로봇이 작업을 하고 있다.
도쿄전력 측은 “권위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분석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했다”며 한국 등 해외 취재진에 이 시설을 공개한 것 또한 안전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방류 시 어느 나라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지를 묻자 이 담당자는 “원전 10km 밖에서부터는 무시할 만한 수준”이라며 어떤 나라에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일본 정부가 “올여름 방류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거듭 밝히면서 한국을 비롯한 인접국들의 반발 여론에도 다음 달에는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후쿠시마=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수해 한창인데 해외출장 떠난 野 환노위원장…“조기귀국 지시”
- ‘신림동 흉기난동’ 피의자 구속영장 발부…“도망 염려 있다”
- ‘순찰차 블랙박스 공개’ 경찰, 엉뚱한 곳 출동 이유 안 밝혀
- 국토부, 양평고속道 관련 자료 전부 공개…“국민이 검증해달라”
- 기술로 장애를 극복한 5人… 삶은 이렇게 다시[장애, 테크로 채우다]
- ‘수상한 소포’ 中→대만→한국…경찰 “독극물은 안나와”
- [횡설수설/이진영]“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
- 항소심 판결이 엄중히 밝힌 최은순 씨 법정구속 사유[사설]
- ‘北 순항미사일 발사’ 韓·주일미군 겨냥 모의 핵타격 시험한 듯
- 부산서 초등 3학년에게 수업 중 폭행당한 교사 5주 넘게 병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