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집권’ 캄보디아 훈 센 “장남이 총리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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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치러진 캄보디아 총선에서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의 훈 센 총리(71)가 또다시 연임에 성공했다.
1985년부터 38년 넘게 장기 집권 중인 그는 이번 승리를 바탕으로 이르면 다음 달 장남 훈 마넷(46)에게 총리직을 물려줄 계획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 집권한 국가수반인 훈 센 총리가 이에 그치지 않고 '부자(父子) 승계'까지 하는 것이다.
이번 총선을 두고 훈 센 총리의 '1인 경주'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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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달 ‘부자 권력 승계’ 나설듯
캄보디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선거가 투표율 84.2%로 끝난 가운데 CPP가 2018년 총선에 이어 국회(하원) 125석 전석을 싹쓸이했다.
이번 총선을 두고 훈 센 총리의 ‘1인 경주’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CPP에 대적할 야당이 없는 상태에서 치러졌기 때문이다. 한때 의석 55석을 차지했던 최대 야당 캄보디아구국당(CNRP)은 직전 총선을 1년 앞둔 2017년 반역 혐의로 해산됐다. 이후 CNRP 인사들로 촛불당(CP)이 설립됐지만 올 5월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서류가 미비해 총선에 참여할 수 없다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받았다.
훈 센 총리는 2021년 장남 훈 마넷을 후계자로 지명했다. 이어 20일 공개된 홍콩 펑황(鳳凰)TV 인터뷰에서 “향후 3, 4주 안에 훈 마넷이 총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총리는 국회 제1당이 국왕에게 추천하면 국왕이 임명하는 절차를 거친다.
훈 마넷은 1999년 캄보디아인 최초로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를 졸업했다. 이후 미 뉴욕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영국 브리스틀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 캄보디아군에 입대했고 2018년 장군으로 승진했다.
그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총리에 오른다 해도 캄보디아의 대외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대외 원조에 의존하는 캄보디아는 자국 내 중국의 해군기지 건설을 용인하는 등 중국과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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