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차 끼어들자 급브레이크도 자연스럽게 밟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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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자율협력 주행버스, 판타G버스가 출발하겠습니다."
자율주행 버스지만 판교역 북편 정류장에서 정차하고 출발할 때는 운전기사가 수동으로 차를 운전했다.
유영민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성과확산본부장은 "미래차 산업은 경기도의 미래 먹거리 3대 전략산업 중 하나"라며 "판타G버스 운행을 통해 자율주행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대하고 관련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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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성장센터~판교역 5.9km 구간
출퇴근 시민 대상 정기운행은 처음
최고 속도 50km, 하루 24회 다녀
21일 오후 경기 성남시 ‘경기기업성장센터’ 앞.
차량 안전요원이 출발을 알리자 버스가 서서히 움직였다. ‘판교에서 타는 경기도(G) 버스’라는 의미에서 판타G버스로 명명된 이 버스는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공동 제작하고, 경기도와 서울대가 함께 만든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 17일부터 시범운행을 시작했다.
버스는 판교2테크노밸리 경기기업성장센터를 출발해 판교역까지 왕복 5.9km 구간(9개 정류소)을 순환한다. 국내에서 관광용 자율주행 버스가 운행한 적은 있지만, 도심에서 출퇴근 시민을 대상으로 실제 노선형 버스와 동일하게 정기 운행하는 건 처음이다. 정한규 경기도 첨단모빌리티산업과장은 “국내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춘 자율주행 실증단지 판교에서 자율주행 기술의 대중교통 활용이 시작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우회전 횡단보도 등 교통법규 100% 준수
기자가 이날 탑승한 판타G버스는 출발 후 왕복 8차로 도로에 들어서자 시속 50km까지 속도를 높였다. 자연스럽게 차로를 바꾸는 등 비교적 안정적 주행 실력을 선보였다.
판교 삼평교 앞 신호에서 승용차가 갑자기 끼어들었을 때는 곧바로 브레이크가 작동됐고, 우회전할 때 횡단보도가 있으면 3초간 정차하는 등 교통법규도 100% 지켰다. 임경일 경기도 자율주행센터장은 “이 버스는 경기도 자율주행센터로부터 신호정보, 횡단보도 보행상태, 교통상황 등의 인프라 정보를 받으며 주행해 일반 자율주행 버스보다 효율성과 안전성이 높다”고 했다.
자율주행 버스지만 판교역 북편 정류장에서 정차하고 출발할 때는 운전기사가 수동으로 차를 운전했다. 이날 운전을 맡은 정재성 씨는 “차들이 붐비는 지역이고 단시간에 4개 차로를 가로지른 뒤 좌회전해야 하기 때문에 수동으로 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선보인 버스는 ‘레벨3’ 수준으로,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만 운전자가 핸들을 잡으면 된다. 이날 버스를 탄 승객들은 사진을 찍으며 신기해했다. 판교역에 가기 위해 버스에 탔다는 김슬기 씨(23)는 “생각보다 운전을 잘해서 놀랐다. 지인들에게 자율주행버스를 탔다는 걸 자랑할 생각”이라고 했다.
● 하루 24회 운행, 시범 기간 무료 탑승
판타G버스는 에디슨모터스에서 만든 저상전기버스를 개조해 만들었다. 길이 10.99m, 너비 2.49m, 높이 3.39m로 최대 탑승 인원은 14명이다. 전방 물체와 차선 인식 등을 위해 5대의 카메라가 설치돼 있고, 물체와의 거리 등을 측정하는 라이다(lidar) 센서도 5개 탑재돼 있다.
버스는 지난해 화성시 자동차안전연구원 케이시티(K-city) 자율주행시험장에서 차간거리 유지와 차선이탈 방지, 긴급 제동 등 주행시험을 마쳤다. 또 2000km 시범운행 테스트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자율주행 버스는 2대가 투입돼 평일 오전 7시 반∼오후 7시 동안 30분 간격으로 하루 24회 운행한다. 연말까지인 시범운행 기간에는 누구든 무료 탑승이 가능하다. 유영민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성과확산본부장은 “미래차 산업은 경기도의 미래 먹거리 3대 전략산업 중 하나”라며 “판타G버스 운행을 통해 자율주행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대하고 관련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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