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학군 지역이 최근 집값 상승, 14곳 주목”
“최근 집값 상승 지역을 보면, 예전 ‘버블 세븐’처럼 학군이 좋다는 공통점이 있죠. 대신 그 지역은 꽤 많이 변했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
“수익형 부동산 투자가 처음이라 꼬마 빌딩이 부담스럽다면, 소형 아파트나 주거용 오피스텔도 눈여겨볼 만합니다.”(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 부동산 트렌드쇼’ 이틀째 행사에는 국내 대표 부동산 전문가들이 총출동해 청년층 내 집 마련 전략부터 유망 투자처, 노후 준비 전략에 이르기까지 부동산 투자 노하우를 쏟아냈다. 주말 무더위와 호우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도 행사장을 찾은 1만2000여 관람객은 강연자 발언을 꼼꼼히 메모하거나, 프레젠테이션 화면을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았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관람객은 작년보다 20% 이상 늘었다. 인천에서 온 한 30대 부부는 “유튜브에서 듣지 못한 투자 팁이 꽤 많았다”며 “마치 일대일 상담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12억원까지 양도세 면제 혜택 활용”
올해 트렌드쇼에선 2030 청년을 위해 ‘청년 부동산 토크쇼: 이번엔 내 집 마련 해도 되나요’라는 주제의 세미나가 처음 열렸다. 연사로 나선 이남수 신한은행 행당동지점장은 “청년층은 어느 정도 리스크를 감수해야 자산 증식이 가능해진다”며 “극단적인 폭락론에 휘둘리지 말고 본인 여건에 맞는 집을 하루라도 빨리 장만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형근 제이피크루 대표는 “현금이 많지 않다면 집값 12억원까지 주어지는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최대한 활용해 세금 없이 주택을 사고팔면서 자산을 축적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정 대표는 서울시의 모아주택(노후 주택 정비 사업)이나 수도권 1기 신도시처럼 당장은 전망이 불투명해도 앞으로 정책에 따라 개발이 가능한 사업에 주목하라고 했다.
수익형 부동산 투자 전략도 소개했다. 권기성 ERA코리아 전무는 “서울 강남 빌딩이 (투자의) 정답일 것이라 생각들 하지만 지난 20년간 서울 25구 중 강남 빌딩 가격 상승률은 14위에 그쳤다”며 “상권 성장 지역의 빌딩을 사 리모델링을 한 후, 상권이 쇠락하기 전 매각하는 방식의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트 버블 세븐, 14곳 주목”
이날 강연자들은 더 좋은 집으로 옮기려는 ‘갈아타기’ 수요자를 위한 투자 정보들도 풀어냈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지금처럼 규제가 풀리는 시기엔 누구나 선호하는 지역이 집값을 선도하게 된다”며 자신이 꼽는 투자 유망처 14곳을 공개했다. 서울 강남·송파·서초, 경기 성남 분당·수정구, 용인 처인·수지구, 과천, 광명, 하남, 화성, 수원 영통구를 유망 지역으로 꼽았고, 인천에선 연수구와 중구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06년 학군이 좋아 집값이 급등한 ‘버블 세븐’처럼 앞으로는 이 지역들이 집값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일자리와 미래 먹거리가 쏟아지는 지역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망 지역으로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들어서는 용인을 비롯해 대형 업무 시설이 조성되는 과천, 성남, 화성, 평택을 꼽았다. 박합수 건국대 겸임교수는 “새롭게 뚫리는 철도망을 투자 선택의 1순위 기준으로 봐야 한다”며 신분당선, 신안산선 등 수도권에서 신규로 개통됐거나 연장이 추진되는 노선의 역 주변 투자를 권했다.
이날 트렌드쇼 관람객 1076명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투자 설문을 한 결과, ‘내 집 마련 적기’를 묻는 말에 35.4%가 ‘올 하반기’라고 답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27.7%), 내년 하반기(17.5%), 그 이후(19.4%) 순이었다. 작년 같은 조사에서 ‘올 하반기’라고 응답한 비율은 1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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