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겨눴던 미사일, 미국으로…“中, 대만인근 미사일 단거리→중거리 교체 중”

곽선미 기자 2023. 7. 2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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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이 대만해협서 전쟁이 벌어질 경우에 대비해 지난 10년간 대만과 미국 등 동맹들을 겨냥할 수 있는 현대식 미사일 전력을 구축해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MIIS)의 데커 에벌레스 연구원은 이달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인민해방군 로켓군이 대만 인근에 중거리 탄도미사일 둥펑(東風·DF)-17을 광범위하게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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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
“서태평양 외국군 기지와 함대 겨냥”
“중거리미사일 DF-17 광범위 배치”
지난해 8월 4일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로켓부대가 대만을 겨냥한 실탄 사격 훈련에서 발사한 미사일. 신화·연합뉴스

중국군이 대만해협서 전쟁이 벌어질 경우에 대비해 지난 10년간 대만과 미국 등 동맹들을 겨냥할 수 있는 현대식 미사일 전력을 구축해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MIIS)의 데커 에벌레스 연구원은 이달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인민해방군 로켓군이 대만 인근에 중거리 탄도미사일 둥펑(東風·DF)-17을 광범위하게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개된 위성 사진들에 근거해 대만과 마주 보는 중국 남동부 지방의 인민해방군 동부전구(戰區) 로켓부대가 사거리 1000㎞ 미만인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더 멀리 날아가는 미사일로 교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로켓부대는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것에 항의해 중국군이 닷새간 실탄 사격 훈련을 펼칠 때 중심적 역할을 한 바 있다.

군사정보 전문업체 제인스 아시아·태평양의 카필 카잘 역시 "중국군이 대만 인근 기지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점차 DF-17로 교체하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DF-17의 배치로 인민해방군은 서태평양에서 외국군의 기지와 함대 공격 역량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미 정보 당국에 따르면 DF-17은 극초음속활공체(HGV)에 탑재할 경우 사거리가 1800∼2500㎞이며, 재래식 무기보다 레이더에서 탐지가 어렵다. 카잘은 DF-17과 결합한 극초음속활공체는 마하 5∼10(음속의 5∼10배)의 속도를 내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 등 미국의 대공 시스템을 피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그는 중국군이 DF-17 배치를 늘리고 있긴 하나, 여전히 1000기에 가까운 단거리 미사일은 대만과 마주 보는 곳에 배치했고 이들 미사일은 6∼8분 안에 대만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만에 대한 첫 번째 공격은 중국 남부와 남서부에 넓게 배치된 중·단거리 미사일이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MIIS의 에벌레스 연구원도 DF-17이 대만과 동맹의 방공 시스템을 겨냥해 첫 번째로 발사될 것이라면서도 이는 미국의 괌 기지나 다른 핵심 미 해군 병력에는 도달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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