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이 여름,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번 여름은 유난히 더운 것 같다.
지난 21일이 중복이었고, 어제가 대서(大暑)였으니, 그야말로 삼복더위를 체감하는 요즘이다.
이미 중복과 대서를 지냈으니, 복더위는 절반을 치른 셈이다.
유난히 더웠던 이번 여름도 한 편의 추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은 유난히 더운 것 같다. 지난 21일이 중복이었고, 어제가 대서(大暑)였으니, 그야말로 삼복더위를 체감하는 요즘이다. 보통 대서는 장마가 끝나고 불볕더위가 한창일 때의 절기다. 대서 즈음에는 “더위 때문에 염소 뿔도 녹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예로부터 이맘때가 되면 사람들은 더위를 피해 계곡이나 강을 찾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그런데 장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후텁지근한 찜통더위는 사람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다시 장맛비가 내렸다. 장마전선이 늦게까지 한반도에 동서로 걸쳐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불볕더위에 습도까지 높으니, 불쾌지수도 높다. 그렇지만 더위가 심해질수록 가을에 가까이 가고 있다는 징조다. 이미 중복과 대서를 지냈으니, 복더위는 절반을 치른 셈이다. 보름 후면 입추(立秋)다. 그로부터 이틀 후는 이번 더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말복이다. 이미 더위는 지나가는 중이다.
삼복더위에 지치지만, 더위를 잊게 할 일들도 많다. 참외와 수박 등 과일이 풍성하다. 방금 따서 찐 옥수수를 맛보는 식도락을 즐길 수 있다. 햇밀과 보리도 수확하는 시기다. 동시에 거침없이 자라는 풀과의 전쟁도 한바탕 치러야 한다. “농작물은 농부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듯 무더위 속에서 부지런한 농부의 손길이 빛나는 때이기도 하다.
유난히 더웠던 이번 여름도 한 편의 추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냥 떠나보내기엔 이번 여름이 우리에게 준 아픔은 너무 크다. 지하차도에서 절규하며 죽음을 맞을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 산사태로 속절없이 죽음을 맞았던 사람들, 안전 장비도 없이 수해 현장에 출동했다가 죽음을 맞은 젊은 군인, 그리고 전 국민을 안타깝게 했던 초등학교의 젊은 교사….
어디 이뿐이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단한 삶을 사는 보통 사람들이 겪고 있을 고통과 상처들. 여기에 “일찍 갔어도 바뀔 건 없다”며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공직자까지. 이 모든 것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천남수 강원사회연구소장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양양 한 복권점서 로또 1등 2게임 당첨…동일인이라면 71억 대박
- 원주교도소서 10대 수감자 창틈 도주했다 20분만에 붙잡혀
- "오징어 대신 방어가"…동해안에 방어 풍년, 이번주 364t 잡혀
- 춘천 신규분양 아파트 1순위 청약 평균 27대1, 최고 101대1…지역 분양 물꼬 트나
- 춘천 아파트 주차 빌런에 공분…벤츠, 밤새 출입통로에 ‘황당주차’
- 조민, 삼악산케이블카 타고 후평야시장서 먹방 등 '춘천여행기' 영상 올려 눈길
- [르포] “임신해도 업소로”… 더 교묘해진 성매매의 그늘
- 강릉 주문진 앞바다서 160㎏ 초대형 참치 잡혀
- 설악산서 천종삼 8뿌리 캐 화제… “모삼 2뿌리 85년 추정” 가격은?
- [영상] "죠스가 나타났다" 동해해경 해상순찰 중 상어 발견…안전순찰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