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빨간색 뜨겁거나 위태롭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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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입은 원피스에 새겨진 빨간 도트 패턴이 흘러내린다.
옷 패턴인지 아니면 여성이 흘린 핏자국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위태로운 장면들을 캔버스 안에 넣었다.
불안과 부조화, 위태로움을 그려낸 작품에서 빨간색은 상황을 더욱 극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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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까지 오세경·정보경 작품 전시
여성이 입은 원피스에 새겨진 빨간 도트 패턴이 흘러내린다. 옷 패턴인지 아니면 여성이 흘린 핏자국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관객의 시선을 끌어내는 작품 속 대상들은 어딘가 불편해보인다. 불온한 이웃들이다.
색을 주제로 한 춘천 개나리미술관 기획전 ‘세가지 색’ 연작 시리즈의 두번째 전시 ‘레드(Red): 나의 불온한 이웃’이 오는 30일까지 이어진다. 오세경·정보경 작가의 2인전으로 ‘빨간색’을 각자 해석한 심상을 유화 및 아크릴 회화 총 20여점으로 풀어냈다.
불화로 촉발된 분노, 불안함과 강박 등 개인이 사회 속에서 부딪치며 빚어내는 감정들이 미술관을 감싸고 있다. 뜨겁게 타오른 욕망이 거대한 부조리로 휩싸인 사회 속에서는 마치 차게 식어버린 듯하다.
정보경 화가는 자화상을 비롯해 사람들을 주제로 한 대형 인물화 시리즈를 펼친다. 억압과 소외가 이뤄지는 사회의 뒷면을 조명했다. 보편성을 강요받지만 그 뒤로 숨기고 있는 각자만의 소수성이 드러난다. 거침없는 붓질이 특징인데 화폭 속 대상의 심리상태가 보다 직관적으로 드러난다.
오세경 작가의 작품 속에는 어떤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위태로운 장면들을 캔버스 안에 넣었다. 불이 난 장면 속 남성, 피를 흘린 듯한 누군가의 슬리퍼, 불이 타오르는 자연을 응시하는 동물들 등 충격적 모습들이다. 불안과 부조화, 위태로움을 그려낸 작품에서 빨간색은 상황을 더욱 극대화한다.
전시의 주제를 드러내는 키워드를 나열한 글 무덤도 볼 수 있다. 두 작가는 지난 22일 ‘작가와의 대화’를 갖고 관객들과 작품 속 이야기들을 공유하기도 했다. 김효정 클랑 포레스트 대표의 싱잉볼 연주회도 함께 했다. 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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