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맞은 대관령… 전쟁의 아픔 자연으로 보듬는다

김진형 2023. 7. 2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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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평창대관령음악제 개막
‘자연’ 주제로 메인공연 20회
신임 양성원 예술감독 첫 기획
우크라 키이우 비르투오지 참여
7개 시·군 찾아가는 음악회
양인모·최하영 등 대관령 데뷔
원주시향·경기필하모닉 무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도 재편

제20회 평창대관령음악제(예술감독 양성원)가 오는 26일 개막, 내달 5일까지 평창 알펜시아를 비롯한 강원도 일대에서 열린다. 주제는 ‘자연(Nature)’. 지난 2004년 처음 개최된 제1회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주제가 ‘자연의 영감(Nature’s Inspiration)’이었던만큼 음악제의 정신을 계승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자연과 어울리는 공연도 다수 구성했다. R.슈트라우스 ‘알프스 교향곡’, 메시앙 ‘새의 카탈로그’, 야나체크 ‘수풀이 우거진 오솔길에서’, 비발디 ‘사계’ 등이다.올해 음악제는 알펜시아에서 열리는 메인콘서트 20회와 찾아가는 음악회 8회, 올해 처음 시네마 콘서트 형식으로 선보이는 ‘찾아가는 가족음악회’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쟁의 아픔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키이우 비르투오지도 분단의 땅, 강원도를 찾는다.

▲ 키이우 비르투오지

■ 전쟁의 아픔 공유

가장 눈길을 끄는 참여단체는 모스크바 출신 첼리스트이자 지휘자인 드미트리 야블론스키가 이끄는 키이우 비르투오지다. 최근 폐막한 강릉 세계합창대회에 참여한 보그닉 소녀합창단에 이은 우크라이나 출신 예술가의 국내 행보여서 관심을 모은다. 2016년 창단된 키이우 비르투오지는 이탈리아에 머물며 음악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들은 메인 공연에 앞서 25일 분단의 상징으로 통하는 고성 DMZ 박물관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27일 바이올린 박지윤·이지윤과의 협연에 29일 소프라노 서예리의 무대와 함께 바루크 벌리너 첼로 협주곡 ‘야곱의 꿈’을 아시아 초연으로 선보인다. 28, 30일 춘천과 동해에서 열리는 찾아가는 음악회 무대에도 오른다.

앞서 지난 6월 기자회견에서 양성원 예술감독은 “우크라이나 예술가와 음악가들의 상황이 너무 비참하다. 키이우의 모든 예술활동이 멈춘 상황”이라며 “우리만의 축제보다는 세계 사회에 기여하고 보탬이 되는 축제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 첼로 미치아키 우에노

■ 새로운 얼굴들

신임 예술감독 취임 후 첫 음악제인만큼 새로운 얼굴과 변화가 엿보인다. 정통 실내악 분야에 대한 강화와 함께 해외 연주자들의 대관령음악제 데뷔 무대가 눈길을 끈다. 기타 호세 마리아 가야르도 델 레이, 피아노 로데릭 채드윅, 바이올린 기욤쉬트르·자나 간델만,첼로 미치아키 우에노 등이 참여한다.

올해 음악제에 처음 출연하는 국내 아티스트로는 첼리스트인 양성원 예술감독을 비롯해 바이올린 양인모, 비올라 박하양, 첼로 최하영·이정란, 피아노 김정원·문지영·신박듀오·신창용·이효주, 소프라노 서선영 등이 있다. 앙상블 팀으로는 아레테 콰르텟, 트리오 제이드가 무대에 오른다. 아레테 콰르텟은 디눅 위제라트네의 ‘리사 게라르디니의 실종’을 아시아 초연으로 선보인다.

▲ 기타 호세 마리아 가야르도 델 레이
▲ 피아노 로데릭 채드윅

■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변화

음악제는 올해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주요 아티스트에도 변화를 줬다. 오케스트라 아카데미 참여 학생들도 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일원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평창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악장으로 활동해 온 박지윤 바이올리니스트와 그의 남편이자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 악장으로 활동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줄리앙 줄만도 함께 한다. 바이올린 이윤의·태선이, 비올라 진덕·이무열, 첼로 이정란·제롬 르프랑, 더블베이스 이영수, 플루트 박예람, 바순 최영진 등도 오케스트라에 참여한다. 오케스트라 아카데미 참여학생 5명도 공연에 참여한다.

평창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1번 무대에 오른다. 대신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원주시립교향악단이 참여해 오케스트라 공연의 다채로움을 더한다. 국내 대표 실내악 단체 노부스 콰르텟을 비롯해 비올라 김상신·김세준, 클라리넷 김한, 소프라노 서선영, 안무가 김용걸, 발레리나 김지영, 발레리노 이재우 등도 평창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 바이올린 기욤 쉬트르
▲ 마지막 사진은 찾아가는 가족음악회 시네마 콘서트에 참여하는 아코디언 브뤼노 데무이에르와 퍼커션 파스칼 팔리스코.

■ 찾아가는 음악회

강릉, 평창, 춘천, 동해, 양양, 횡성, 정선에서 진행되는 찾아가는 음악회는 기존 공연장 외에 다채로운 장소가 마련됐다. 월정사 성보박물관, 용평리조트 가문비치유숲이 대표적이다. 특히 가문비치유숲에서는 피아니스트 로데릭 채드윅이 메시앙 ‘새의 카탈로그’와 야나체크 ‘수풀이 우거진 오솔길에서’를 선보이고, 정선아리랑센터에서는 멘토십 프로그램 선발 영아티스트의 무대가 이어진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찾아가는 가족음악회는 무성영화에 소리를 입힌 시네마콘서트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진행된다. 퍼커션 브뤼노 데무이에르와 아코디언 파스칼 팔리스코의 참여로 춘천 커먼즈필드, 원주 뮤지엄산, 강릉 테라로사 등에서 6회 진행된다. 부대행사로는 수학자 김민형 교수의 특강과 와인 아카데미가 마련됐다.

김진형 formati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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