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의 매일밤 12시]677회 우승 감독

2023. 7. 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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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한 축구 감독이 우승컵을 무려 677개나 수집했다.

놀랍게도 아마추어 리그, 동네 축구가 아니라 프로 세계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게 말이 되는 일인가. 현실에서는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가상의 세계'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가상의 세계라 하더라도 힘들지만, 이런 엄청난 기록을 작성한 축구 감독이 있다.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독보적은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축구 게임 풋볼 매니저. 이 게임에 중독된 한 감독이 세운 기록이다. 주인공은 폴란드 출신 파베우 시친스키다.

그는 2018년 1월 풋볼 매니저를 시작했고, 최근까지 무려 528년 동안 팀을 이끌었다. 그가 이끈 경기 수는 2만 5084경기. 우승컵은 총 677개다.

그가 축구를 위해 쓴 시간을 보면 우승 횟수가 이해가 된다. 우승컵만 많은 것이 아니다. 통산 승률이 73%다. 강등은 단 한 번 당했다고 한다.

단지 게임을 오랫동안 했다는 것으로 치부할 수 없는 성적이다. 아무리 오래 해도 능력이 없으면, 감각이 없으면 이런 성과를 낼 수 없다. 역시나. 시친스키는 유럽축구연맹(UEFA) 지도자 C급 보유자다. 그냥 나온 성적이 아니었다.

시친스키는 지난해 416년 동안 경기를 이끌어 이미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세계 최고 기록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놀라운 사실은 더 있다. 시친스키가 지도한 팀은 세계적 명가, 강호, 빅클럽이 아니다. 무명의 나라, 무명의 팀이다.

시친스키 감독의 팀은 아이슬란드 축구 클럽 피멜레이카펠락 하프나르피외르뒤르다. 이 무명의 클럽으로 이런 승리, 이런 우승, 이런 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시친스키는 자신의 성과에 대해 자랑스러워했다. 특히 약팀을 강하게 만든 결실에 자긍심이 대단했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의 가장 큰 업적은 677번의 우승이다. 그리고 UEFA 챔피언스리그(UCL), UEFA 유로파리그(UEL), 클럽 월드컵 우승을 이끈 것이다. 나는 덜 알려진 리그를 사랑한다. 어렸을 때부터 그런 리그에 더 관심이 있었다. 실제로 알려지지 않은 클럽에서 성공을 거뒀을 때, 더 많은 기쁨과 만족을 가져다준다."

'Guinness World Records'는 지난해 시친스키 기네스북에 등재하면서 이렇게 표현했다.

"당신이 축구 감독의 위대한 인물들을 생각할 때, 알렉스 퍼거슨 경, 조제 무리뉴, 펩 과르디올라 등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가상 세계에서는 416년 동안 경력을 가진 시친스키다."

마지막으로 시친스키는 자신의 성공 비결을 털어놨다. 게임에만 적용되는 성공 규칙이 아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 특히 성공을 원하는 이들이 꼭 들어볼 만한 조언이다.

"나의 성공 비결은 전략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그리고 항상 승리를 위해 싸우는 축구팀을 만들겠다는 강한 결단력, 동기, 인내심, 성실함이다."

[최용재의 매일밤 12시]는 깊은 밤, 잠 못 이루는 축구 팬들을 위해 준비한 잔잔한 칼럼입니다. 머리 아프고, 복잡하고, 진지한 내용은 없습니다. 가볍거나, 웃기거나, 감동적이거나, 때로는 정말 아무 의미 없는 잡담까지, 자기 전 편안하게 시간 때울 수 있는 축구 이야기입니다. 매일밤 12시에 찾아갑니다.

[파베우 시친스키. 사진 = Guinness World Records]-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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