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의 품격을 추앙하라, '오만함' 비난에 '겸손한' 손편지로 전한 진심 [TEN스타필드]

최지예 2023. 7. 23. 23: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지예의 에필로그≫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지난달부터 연극 '나무 위의 군대' 무대에 서고 있는 손석구는 이날 지난 14일 선배 배우 남명렬이 자신을 향해 '오만하다'며 강도 높게 비난한 것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오만한' 선배의 지적에 '겸손한' 손편지로 진심을 전한 대응은 참으로 손석구 같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텐아시아=최지예 기자]
/사진 = JTBC '뉴스룸' 손석구
≪최지예의 에필로그≫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당신이 놓쳤던 '한 끗'을 기자의 시각으로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이 '오만'하다는 날선 비난을 들었지만, 배우 손석구는 '겸손'하게 손편지로 진심을 전했다. 품격이 돋보이는 대응이 과연 추앙할만 하다. 

손석구는 23일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인터뷰에 나섰다. 지난달부터 연극 '나무 위의 군대' 무대에 서고 있는 손석구는 이날 지난 14일 선배 배우 남명렬이 자신을 향해 '오만하다'며 강도 높게 비난한 것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손석구는 '발언이 본래 의도와 달리 해석된 것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냐'는 질문에 자신이 문제가 된 '가짜 연기' 발언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연기를 처음 시작하던 10여년 전에 간혹가다가 한 가지에 정답에 가까운 정형화된 연기를 강요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다"며 "그게 진짜 그랬느냐 하면 그렇지 않고 당시 저의 옹졸함과 고집 떄문에 그런 느낌을 받은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생각들이 어릴 때부터 나만의 색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는 원동력이기도 했다"고 했다.

/사진 = JTBC '뉴스룸' 손석구
그러면서 손석구는 자신의 언행이 남명렬의 오해를 살만 했으며, 이를 반성했고 손편지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손석구는 "하나만의 예시와, 그리고 제가 배우 친구들과 평소 이야기할 때 내뱉는 미숙한 언어가 섞여져 충분히 오해를 살 만한 문장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남명렬의 비판은) 충분히 그럴 만했고 개인적으로 반성했다. 그래서 선배님께 손 편지를 써서 사과했고, 선배님이 저의 마음을 알아주시고 답장도 해주셨다"고 했다.

이를 계기로 손석구는 남명렬과 선후배로 연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그는 남명렬이 자신이 연기하는 '나무 위의 군대'를 보러 올 것이라며 "어떤 코멘트를 할지 궁금하다. 좋은 코멘트, 부정적인 코멘트도 있을 수 있지만 그런 것들이 자양분이 될 것이다. 선배님이 발전하는 물을 뿌려주실 거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남명렬은 손석구가 과거 연극을 할 당시 "(연극할 때)사랑을 속삭이라고 하는데 왜 가짜 연기를 시키는지 이해가 안됐다"며 연출자와 연기에 대한 견해 차이가 있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과 관련 "그저 웃는다. 그 오만함이란"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남명렬은 "진심으로, 진짜 연기를 속삭였는데도 350석 관객에게 들리게 하는 연기를 고민하라. 연극할 때 그 고민을 안 했다면 연극만 하려 했다는 말을 거두어들이길"이라며 일갈했다. 이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남명렬과 손석구 양 측은 이와 관련해 직접적으로 특별한 코멘트를 하지 않았음에도 해당 사건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싸워보면 그 사람의 진가를 알 수 있다 했다. 손석구는 일방적으로 SNS상에서 자신을 공개저격한 남명렬의 비난이 충분히 기분 나쁠 수 있었을 것이다. 전후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일부만 떼어내서 마치 자신이 연극판을 무시한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비난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손석구는 자신을 돌아봤고, 남명렬을 이해하며 반성하기까지 이르렀다. 나아가 후배로서 겸손하게 고개를 숙이고 손편지를 통해 진심을 전했다. 품격이 느껴지는 대응이었다. '구씨앓이' 신드롬을 일으킨 손석구가 여전히 추앙받으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비결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오만한' 선배의 지적에 '겸손한' 손편지로 진심을 전한 대응은 참으로 손석구 같았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Copyrigh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