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한중일 고위급 회담 제안"…올해 정상회의 가능성

아세안 회의 계기 회담때 외교장관들에 제안
한중일 정상회의 2019년 12월 이후 중단

[서울=뉴시스] 이윤희 기자 = 중국 외교라인 수장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이 최근 한중일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다고 일본 매체가 보도했다. 올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를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재팬타임스는 23일 교도통신 보도를 인용, 왕 위원이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을 만나 한중일 외교차관급 회담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왕 위원은 당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회 및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요시마사 외무상은 물론 박진 외교부 장관과도 회담을 진행했다.

왕 위원은 지난 3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린 한중일 협력 국제포럼에서도 3국 협력을 강조했다. 일본 매체들은 중국이 2019년 이후 중단된 한중일 정상회의를 올해엔 개최하려는 의중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이명박 정부인 2008년 12월을 시작으로 총 8차례 개최됐다. 2019년 12월 회의 이후에는 코로나와 한일 간 강제징용 현안 갈등, 미중 간 전략경쟁 등에 의해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올해 회의가 개최된다면 4년 만에 재개되는 셈이다. 순번에 따라 이번 회의는 한국이 의장국을 맡고, 회의도 한국에서 개최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한미일 협력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중국이 이를 견제하기 위해 한중일 협력을 강하게 추진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일 관계 정상화 이후 한미일 협력 논의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내달 18일에는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만날 예정이다.

한미일 정상이 다자회의 계기가 아닌 별도의 회담 형식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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