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슈퍼 다이빙캐치→오늘은 역대급 총알 보살…공이 오길 기다린 KT 2R 루키 외야수, 신인답지 않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7. 23.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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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공이 오길 기다렸어요."

이강철 감독이 지휘하는 KT 위즈는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12차전서 8-7 승리를 가져왔다.

7회 1아웃부터 마운드를 지킨 필승조 박영현이 8회에도 올라왔다.

강민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렸지만 호세 피렐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8-7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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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공이 오길 기다렸어요.”

이강철 감독이 지휘하는 KT 위즈는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12차전서 8-7 승리를 가져왔다. 위닝시리즈 확보와 함께 5위 등극을 눈앞에 두게 됐다.

사실 쉽지 않은 승리였다. 8회말 들어가기 전만 하더라도 8-4로 앞서 있었다. 7회 1아웃부터 마운드를 지킨 필승조 박영현이 8회에도 올라왔다. 그러나 박영현이 대타 강한울, 김현준, 김지찬에게 연속 3안타를 맞았다. 이어 구자욱의 2타점 적시타로 8-6 추격을 허용했다.

사진(대구)=이정원 기자
박영현이 내려간 이후 클로저 김재윤이 올라왔다. 강민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렸지만 호세 피렐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8-7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김동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렸지만, 류지혁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2루주자 안주형은 3루를 돌아 홈을 쇄도했다.

그러나 안주형은 홈을 밟지 못했다. 좌익수 정준영의 레이저 송구에 걸린 것. 강한 어깨를 가진 정준영은 원바운드 없이 정확히 포수 장성우의 미트에 던졌다. 삼성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이 수비 하나로 KT는 승리를 가져올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정준영의 결정적인 홈 보살로 동점을 허용하지 않은 것이 컸다”라고 말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정준영은 “떨리기는 했지만 나에게 기회라 생각했다. 오히려 공이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정확하게 던지고 싶었는데, 애매하게 던진 것 같다. 성우 선배님이 잘 잡아준 덕분”이라고 미소 지었다.

후반기 첫 3연전에서 수비 하이라이트를 만들었다. 21일과 22일에는 주권과 박영현을 구하는 슈퍼 다이빙캐치를 보여주더니, 이번에는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결정적인 송구를 보여줬다.

사진=KT 위즈 제공
“내 장점을 이렇게까지 살릴 줄 몰랐다”는 정준영은 “항상 던지는 거랑 어려운 타구 잡는 거는 자신이 있었다. 연습할 때부터 신경을 쓰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프로에 와서 어깨가 좋은 선배님들에게 많은 걸 물어본다. 늘 회전에 많은 신경을 쓰신다고 하더라. 나 역시 캐치볼 할 때부터 회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강한 어깨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장충고 출신으로 2라운드 20순위로 KT에 입단한 정준영은 올 시즌 33경기 타율 0.292 14안타 6타점 6득점을 기록 중이다. 주로 대수비 요원으로 나서고 있다.

정준영은 “워낙 형들이 잘하니까 지금은 나에게 주어진 임무를 잘하려고 한다”라며 “체력적으로 힘들긴 한데 재밌다. 팬들도 많고, 프로 적응기를 거치고 있다 해야 될까. 매 경기 재밌고 즐겁게 하려 한다”라고 웃었다.

[대구=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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