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4→4-4→6-4→6-6→7-6' 퇴장 2명+우천중단 86분...키움, 롯데 꺾고 6시간 10분 혈투 승리 [부산 리뷰]
[OSEN=부산, 조형래 기자] 키움이 6시간의 혈투를 결국 승리로 장식,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시간이 넘는 연장 혈투 끝에 7-6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키움은 8연패를 끝내고 위닝시리즈를 기록, 40승47패2무를 마크했다. 반면 롯데는 후반기 첫 시리즈도 루징시리즈를 면치 못하면서 39승41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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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닝시리즈 향해서...키움 도슨 데뷔 첫 홈런, 롯데는 집중타로 4회 4-3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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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이 선취점을 뽑았다. 키움은 3회초 대거 3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이지영의 우전안타, 그리고 이용규의 희생번트 때 상대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무사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스리피트 규정 위반과 관련해 혼선이 있었지만 키움의 비디오판독 신청으로 스리피트 라인 규정 위반이 아닌 것으로 최종 결정이 났다. 무사 2,3루에서 김혜성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며 선취점을 뽑았다. 그리고 계속된 1사 3루에서는 KBO 두 번째 경기를 치르는 로니 도슨이 3볼 상황에서 4구 째 이인복의 143km 투심을 걷어 올려 우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데뷔 2경기 만에 KBO 데뷔 홈런을 터뜨렸다. 3-0으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롯데가 4회말 집중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4회말 1사 후 안치홍의 볼넷 이정훈의 좌전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이정훈이 체크스윙을 했지만 타구가 시프트를 뚫고 좌중간으로 흘러나갔다. 롯데의 행운이었다. 결국 한동희의 중전 적시타로 1점, 박승욱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추격했다. 1사 1,3루 기회가 이어졌고 유강남과 김민석의 연속 적시타로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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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연찮은 볼판정, 래리 서튼 감독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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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5회초 다시 경기의 균형이 맞춰졌다. 이용규의 우전안타와 김혜성의 사구, 도슨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때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김선수 주심의 볼판정에 격분해서 항의를 이어가다가 퇴장 조치를 당했다.
키움은 무사 만루에서 이원석이 삼진을 당했지만 1사 만루에서 송성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4-4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2사 1,2루에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키움 입장에서는 아쉬운 5회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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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분의 우천 중단, 그런데 또 심판 볼판정 논란...이번에는 키움 이용규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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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구장에 내리는 빗줄기는 점점 거세졌다. 그런데 경기 중단에 대한 시그널이 없었다. 투수들은 질척거리는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게 점점 힘들어졌고 스파이크 사이에 박힌 진흙을 파내기에 바빴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상황에서도 심판진은 우물쭈물댔다. 결국 6회초 1사 1,2루 이용규 타석 때 경기가 중단됐다. 투수 구승민이 도저히 공을 던질 수 없다는 제스처를 취하자 그제서야 김선수 주심은 선수들의 철수를 명령했다. 19시 26분이었다.
30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빗줄기는 멎었고 결국 경기 재개를 위해 그라운드 정비를 시작했다. 86분 간 지연 끝에 20시 52분 경기가 재개됐다.
경기가 재개되고서는 또 한 번 스트라이크 판정 논란이 나왔다. 이용규가 2볼 1스트라이크에서 4구 째 구승민의 포크볼에 스윙을 냈다. 체크스윙으로 애매했던 상황. 이때 김선수 주심이 3루심에게 확인하지도 않고 헛스윙 판정을 내렸다. 이용규는 펄펄 날뛰었고 항의를 하면서 한동안 경기가 중단됐다. 이후 이용규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덕아웃으로 들어가다 재차 항의를 했고 퇴장을 당했다. 스트라이크 판정 관련해서 2명이나 퇴장 당하는 진귀한 상황이 발생했다. 김선수 주심의 일관성 없는 판정이 결국 양 팀을 폭발하게 했다. 키움은 6회 1사 1,2루 기회를 놓쳤고 7회에도 안타 3개로 만든 2사 만루 기회도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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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혼돈의 8회, 키움 송성문 2타점 역전타→롯데 전준우 대타 투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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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8회초 키움은 김동헌의 좌전안타, 김준완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김혜성이 우전안타를 쳤지만 롯데 우익수 윤동희가 홈보살에 성공하면서 1사 1,2루가 됐다. 도슨의 유격수 땅볼과 이원석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만루. 이번에는 송성문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봅아내 다시 리드를 잡았다.
그런데 이 리드가 10분도 채 가지 않았다. 8회말 선두타자 구드럼이 볼넷을 얻어냈다. 안치홍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대타 전준우가 좌완 김재웅의 128km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좌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전준우의 대타 홈런은 개인 통산 4번째 기록.
결국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다. 10회에 결국 승부가 갈렸다. 10회초 2사 후 키움 도슨이 좌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가며 불씨를 살렸다. 그리고 이원석의 자동고의4구로 이어간 2사 1,2루에서 8회 2타점의 주인공 송성문이 다시 한 번 리드를 잡는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7-6으로 다시 앞서갔다.
결국 롯데가 9회 2사 1,3루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하지 못하며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김원중이 패전 투수, 송성문은 경기 막판 3타점으로 히어로가 됐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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