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피해자' 유족 "교화 여지 없어 사형 필요"…신상공개 검토(종합)

송상현 기자 2023. 7. 23.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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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행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 조모(33)씨가 구속됐다.

앞서 조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 관악경찰서를 빠져나가며 "죄송하다"고 말하면서도 유족이나 피의자를 향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씨는 21일 오후 2시7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상가 골목에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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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동범 "쓸모없는 사람, 죄송"…법원 "도망 염려" 구속
유족 "저렴한 원룸 구하려다 변 당해…마음 무너진다"
'신림동 칼부림’ 피의자 조모씨가 2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7.2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행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 조모(33)씨가 구속됐다. 경찰은 사회적 공분을 산 사건인 만큼 조씨의 신상 공개를 검토하고 있다. 칼부림 사건의 유족은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사형이 필요하다"고 엄벌을 요청하고 있다.

◇ "도망 염려" 영장 발부…조씨 "나는 쓸모없는 사람, 반성한다"

서울중앙지법 소준섭 당직판사는 23일 오후 살인 혐의를 받는 조씨에 대해 "도망 염려" 등의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씨의 심문은 이날 오후 2시 시작됐는데 혐의가 명백한 만큼 비교적 이른 3시간여 만에 영장이 발부됐다. 조씨는 서울 관악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다.

조씨는 앞서 이날 오후 1시31분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씨는 불행하다고 말한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냥 저의 모든 게 예전부터 너무 안 좋은 상황에 있었다"며 "(범행은) 제가 너무 잘못한 일인 것 같다"고 답했다. 무엇이 안 좋은 상황이냐는 질문에는 "저는 그냥 쓸모없는 사람"이라며 "죄송하다"고 대답했다.

취재진이 다시 범행을 왜 했느냐고 묻자 조씨는 "죄송하다"고 말했지만 피해자나 유족에게 할 말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앞서 조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 관악경찰서를 빠져나가며 "죄송하다"고 말하면서도 유족이나 피의자를 향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경찰은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강력범죄인 만큼 신상 공개를 검토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2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조씨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만큼 신상 공개 요건에 해당하는지 살펴 공개위원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21일 오후 2시7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상가 골목에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조씨는 전과 3범에 소년부 송치 전력 14건 등 전과와 수사 경력 자료가 총 17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직업은 없으며 피해자 4명과는 일면식이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조씨는 "내가 불행하게 살기 때문에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부상자 중 1명은 치료를 받고 퇴원했으며 2명은 치료 중이다.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던 1명은 위독 상태를 넘겼지만 아직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동의청원에 올라온 신림역 칼부림 사건의 피해자 유족이 쓴 글.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 캡처)

◇ 유족 "피의자 사형 필요…교화·개선 여지 없어"

칼부림 사건의 피해자 유족은 조씨의 엄벌을 요구했다.

자신을 피해자의 사촌이라고 밝힌 김모씨는 23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올린 게시글에서 "피의자를 절대 세상 밖으로 내보내지 말아달라 한다"며 "이번과 같은 억울한 사망자가 나오지 않도록 사형이라는 가장 엄중한 처벌을 요청한다"고 적었다.

이어 "이미 다수 범죄 전력이 있는 서른세살 피의자에게 교화되고 개선될 여지가 있다며 기회를 또 주지 않도록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씨는 피해자가 일면식도 없던 조씨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며 "13회 흉기에 찔리고 목, 얼굴, 팔 등이 흉기에 관통됐으며 폐까지 찔려 심폐소생술(CPR)조차 받지 못하고 만 스물두살의 나이에 하늘의 별이 됐다"며 "얼굴부터 발끝까지 온몸에 남겨진 칼자국과 상처를 보고 마음이 무너졌다"고 착잡한 심경을 내보였다.

피해자는 수능을 3일 앞두고 암 투병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와 외국에서 일하던 아버지를 대신해 아르바이트하며 동생을 챙겨온 대학생이라 게 김씨의 설명이다. 피해자는 신림동이 생활반경이 아니었지만 저렴한 원룸(통집)을 구하기 위해 혼자 부동산에 방문했다가 변을 당했다고 했다.

22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 현장에서 한 시민이 이번 사건으로 희생 당한 피해자를 추모하고 있다. 2023.7.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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