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의원 수해 중 베트남 출장 비판 커지자 하루 만에 귀국
거대 야당 또 내로남불"
더불어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이 23일 의원 외교 일정을 위해 베트남으로 출국했다가 비판 여론이 일자 하루 만에 일정을 접고 조기 귀국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공지를 통해 "비록 사전에 잡힌 외교 일정이지만 수해 기간 중 해외 순방이 적절하지 않다는 점에 대해 원내지도부가 의견을 전달했다"며 "박병석 전 의장을 제외한 나머지 세 의원의 경우 내일 중 조기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전 의장의 경우 상대국 국회의장과의 공식 일정이 예정돼 있는 점을 고려해 조기 귀국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게 민주당 입장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박병석·박정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의원 4명은 베트남과 라오스 방문을 위해 이날 5박 6일 일정으로 출국했다. 출장단에는 국민의힘 의원도 1명 포함됐으나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수해 상황에서 집중호우가 지속되자 이를 고려해 해외 출장 자제령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하고 "자연재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고 정부와 여당을 공격할 땐 언제고, 정작 입법부를 장악하고 있는 거대 야당이 이런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결국 재난도 정쟁으로 이용하기만 하면 끝이라는 민주당의 저급한 수준을 보여주는 또 다른 '내로남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개최지인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한 데 이어 예정에 없던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하면서 순방 기간이 연장되자 "대통령이 국민 안전을 내팽개쳤다"고 맹비난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박정 의원이 수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상임위인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점에서 더욱 부적절한 출장이라고 비판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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