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출장 민주당 의원 조기 귀국 결정… '수해 중 의원외교' 논란

국민의힘 "직무유기" 비판에 지도부도 "부적절"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2022년 6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이 23일 의원 외교 일정을 위해 베트남으로 떠났다가, ‘수해 중 해외 출장’ 지적에 조기 귀국을 결정했다.

박병석 전 국회의장과 박정, 윤준병, 최기상 의원은 이날 베트남과 라오스 방문을 위해 5박 6일 일정으로 출국했다. 베트남 국회의장 초청으로, 애초 출장단에 포함돼 있던 국민의힘 의원 1명은 출장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수해로 당 지도부가 해외 출장 자제령을 내린 상태에서 이들이 출장에 나서면서 문제가 제기됐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무슨 일이 그리도 시급하기에 전국을 집어삼키고 있는 수해 피해를 뒤로하고 의원 외교에 나서야 하느냐”며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박정 의원을 향해서는 “수해 관련 소관 상임위인 환경노동위원장이 나서서 민주당 의원을 이끌고 해외 방문을 한다고 하니 더욱 기가 찬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도 이들에게 “사전에 잡힌 외교 일정이지만 수해기간 중 해외 순방이 적절하지 않다”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밤 공지를 통해 “박 전 의장을 제외한 나머지 세 의원은 내일 중 조기 귀국할 예정”이라며 “박 전 의장의 경우 상대국 국회의장과의 공식 일정이 예정돼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