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글쎄요…” 제주 신혼부부 줄고, 빚은 늘어
[KBS 제주] [앵커]
갈수록 결혼이 필수라는 인식이 줄어들고 있는데요.
이러한 인식을 반영하듯 제주지역 신혼부부 수가 줄고 초혼 연령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신혼부부들의 빚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보도에 신익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지역 미혼 남녀에게 결혼에 관해 물었습니다.
[함주용/제주시 도련동 : "(결혼하실 생각, 계획이 있으신가요?) 예전에는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서 무조건 해야 된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요즘에는 할 필요성에 대해서 의구심이 들고 있어요."]
[최주희/제주시 이도2동 : "내 집 마련 이런 것도 어렵다고 생각이 들고요. 제 한 몸을 건사하기도 어렵다고 생각이 들어서. 저 혼자만 스스로 부양해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제주지역 미혼 남녀의 인식은 관련 통계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습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신혼부부에 대한 통계자료를 보면, 2021년 11월 기준 제주지역 신혼부부 수는 만 5천 803쌍으로, 2017년인 5년 전보다 15% 가까이인 2천7백여 쌍이 줄었습니다.
처음 결혼하는 '초혼 연령'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2021년 기준, 남편은 32.7세, 아내는 30.2세로 5년 전보다 남편은 0.4세, 아내는 0.6세 높아졌습니다.
아내가 연상인 비율은 19.9%로. 전국 평균 18.9%보다 높았습니다.
특히 제주지역 신혼부부들의 빚이 크게 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쌍 중 9쌍 가까이인 86%가 금융권 대출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5년 전보다 2.5% 포인트 늘었습니다.
대출 잔액 중앙값을 보면 제주지역은 1억 천만 원을 넘어 5년 전보다 무려 95%나 크게 늘었습니다.
제주지역 신혼부부 가운데 대출액이 1억 원에서 2억 원인 경우가 25%로 가장 많았고, 3억 원 이상 대출도 17%나 됐습니다.
이처럼 빚은 늘었지만, 주택을 소유한 제주지역 신혼부부는 절반도 안되는 10쌍 중 4쌍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첫째 자녀 출생까지 걸리는 기간은 15.3개월로 5년 새 1.5개월 더 늘었습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박미나
신익환 기자 (si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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