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서 뇌출혈로 쓰러진 초등생, 결국 사망…유족 “학교, 119 신고조차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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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진 뒤 입원할 병원이 없어 대전에서 세종까지 이송돼 수술을 받은 초등학생이 치료 중 결국 숨졌다.
유족은 소아 응급환자를 받아주는 병원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학교 측의 안일한 초기 대응에 시간을 허비했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23일 대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11시쯤 대전 중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6학년 A양이 뇌출혈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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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진 뒤 입원할 병원이 없어 대전에서 세종까지 이송돼 수술을 받은 초등학생이 치료 중 결국 숨졌다. 유족은 소아 응급환자를 받아주는 병원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학교 측의 안일한 초기 대응에 시간을 허비했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23일 대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11시쯤 대전 중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6학년 A양이 뇌출혈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학교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A양은 엘리베이터에서 몸을 휘청이다 바닥에 주저 앉는다. A양은 머리가 아프다며 보건실에 갔다 교실로 돌아가던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영상에는 A양이 앉았다 일어나길 반복하더니 그대로 바닥에 누운 채 머리를 붙잡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도 담겼다. 3분 넘게 홀로 방치됐던 A양은 비명소리를 들은 교사가 문을 열어준 뒤에야 밖으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의 어머니는 학교로부터 연락을 받고 학교에 도착했을 때 딸이 이미 의식을 잃어가는 상태였다고 KBS에 토로했다. A양이 이미 복도에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힘들어했고, 엘리베이터 안 비명이 밖에서 들릴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었는데도 학교 측이 119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학교 측은 “부모가 오기 전까지 대답할 정도로 의식이 있었다”며 “응급처치 매뉴얼에 따라 대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A양은 교사에게 두통을 호소한 지 50분 만에 구급차를 탔다. 그러나 A양은 또다시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신고를 받고 곧바로 출동한 119 구급대는 대전 관내 병원에 A양 이송이 가능한지를 문의했으나 모든 병원으로부터 수용이 불가능하다는 답을 들었다. 결국 충북대병원과 세종충남대병원에서 수용 가능한 것으로 파악해 세종충남대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출동 뒤 1시간가량이 이미 지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병원으로 이송돼 뇌출혈 진단을 받고 수술 후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수술 2주 만에 숨을 거뒀다.
A양 가족들은 학교 관계자들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다는 계획이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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