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의 연장 끝에 2승…‘고군분투’ 고군택
프로 첫 승 도전 임예택은 고배
고군택(24·사진)이 ‘무명반란’을 꿈꾼 임예택(25)과 연장전 명승부를 펼친 끝에 2023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상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가장 먼저 시즌 2승 고지를 밟았다.
고군택은 23일 충남 태안 솔라고CC(파72·7264야드)에서 열린 아너스K 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총상금 5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3개를 묶어 +13점을 획득, 나흘 합계 +44를 기록하고 임예택과 공동 1위로 마친 뒤 두 번째 연장전에서 승리했다. 이 대회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하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이글 +5, 버디 +2, 파 0, 보기 -1, 더블보기 이하 -3점)으로 치러졌다.
18번홀(파5)에서 열린 첫 연장(버디)을 비긴 고군택은 핀 위치를 바꿔 같은 홀에서 계속된 두번째 연장에서 세컨드샷을 그린 앞 러프에 떨군 뒤 세번째 샷을 핀 1m 남짓 거리에 붙여 버디를 낚았다. 임예택은 이보다 앞서 절묘한 벙커 탈출로 세번째 샷을 핀 1m 남짓 거리에 붙였으나 먼저 시도한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해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2016년 국가대표를 거쳐 2020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고군택은 올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4월)에서 데뷔 첫 우승을 거둔 이후 가장 먼저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첫 우승 이후 지난달 제13회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9위로 두번째 톱10에 들며 다소 부진했던 그는 우승상금 1억원을 더하고 상금랭킹 10위권(2억7605만원)으로 올라섰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린 임예택에게 3점 뒤진 채 출발한 고군택은 12번홀(파3) 버디로 공동선두로 올라선 뒤 16번홀(파4) 버디로 단독선두로 나섰다. 이후 17번홀(파2)에서 보기로 1점을 잃고 18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클럽하우스 리더로 마친 고군택은 이후 마지막 홀 버디로 따라붙은 임예택과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고군택은 “시즌 첫 우승 뒤 부진했는데, 2승을 거두게 돼 행복하다. 티샷이 불안했지만, 퍼트가 잘돼 우승할 수 있었다”며 “하반기에는 3승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예택은 시드 없이 월요예선을 거쳐 올 시즌 두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눈앞에 두었다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통한의 눈물을 삼켰다.
첫 우승에 도전한 이승택, 박성국이 공동 2위(+43)를 차지했고 14번홀(파4)에서 덩크샷 이글을 뽑은 허인회가 5위(+41)로 마쳤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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