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에 시즌 2승 고군택 "경기 취소 바랐는데…안 되길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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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 정상에 올라 시즌 2승을 달성한 고군택은 "(악천후에) 경기가 취소되길 바라는 마음도 반반이었다"고 털어놨다.
이날 대회장인 충남 태안군 솔라고 컨트리클럽 솔 코스는 벙커와 그린이 흠뻑 잠길 만큼 비가 많이 내려 최종 라운드 경기는 무려 2시50분이나 늦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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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23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 정상에 올라 시즌 2승을 달성한 고군택은 "(악천후에) 경기가 취소되길 바라는 마음도 반반이었다"고 털어놨다.
이날 대회장인 충남 태안군 솔라고 컨트리클럽 솔 코스는 벙커와 그린이 흠뻑 잠길 만큼 비가 많이 내려 최종 라운드 경기는 무려 2시50분이나 늦게 시작됐다.
조금만 더 지연됐다면 도저히 18홀 경기를 마칠 수 없었기에 대회가 72홀이 아닌 54홀로 축소될 가능성도 컸다.
공동 4위로 전날 경기를 마쳤던 고군택은 만약 최종 라운드가 취소되었다면 시즌 개막전 우승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위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는 가까스로 시작됐고 고군택은 연장 승부 끝에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고군택은 "우승이 목표가 아니었다. 목표가 5위 이내 진입이었기에 목표를 이뤄내 오늘 라운드가 취소됐더라도 만족했을 것 같다"면서도 "그런데 우승을 하고 나니까 경기가 취소됐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껄껄 웃었다.
그는 "우승 욕심 없이 나선 경기였는데 점수를 계속 얻어 갔고 15번 홀 경기가 끝난 뒤 리더보드를 봤는데 공동 1위였다. 그때부터 우승에 욕심이 생겼다"면서 "비도 많이 오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힘들기도 했다. 시작 시각도 지연되고 중간에 한 차례 경기가 중단돼 최대한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 연장전까지 치르느라 체력적으로 지치기도 했는데 우승으로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시즌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지만 이후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고군택은 "사실 개막전에서 우승하고 난 뒤 2승을 곧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조급해지다 보니까 성적이 계속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도 스스로 믿고 열심히 노력하면서 우승 순간을 기다렸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두차례나 연장전을 벌인 임예택은 고군택과 절친한 친구 사이다.
함께 제주도에서 중, 고교를 다니며 주니어 선수 시절을 보냈다.
"친한 관계지만 우승 기회를 잡았기 때문에 그 찬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고군택은 "오늘 경기를 돌아보면 연장전이 가장 힘들었다. 체력적으로 지친 것도 있었지만 긴장을 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병역을 마치지 않은 고군택은 "아직도 정리를 못 했다"면서 "일단 2승을 했으니 목표를 새로 세워야 할 것 같다. (PGA투어 대회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출전권이 걸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PGA투어 대회에도 나가고 싶고 제네시스 대상을 받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KPGA코리안투어는 8월 24일 개막하는 군산CC 오픈까지 한 달가량 대회가 없다.
쉬는 동안 계획을 묻자 고군택은 "구체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일단 조금 쉬고 8월부터 연습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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