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잇따르는데…지상 설치는 ‘권고’ 수준
[KBS 부산] [앵커]
요즘은 주변에서 전기차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전기차는 늘어나는데 주차장과 충전 시설이 대부분 지하에 있다 보니 불이 나면 진화가 어려운데요,
최근 이런 시설을 지상에 설치하게 하는 조례가 만들어졌지만, 강제성이 없어 실효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재가 발생하였습니다!"]
전기차에 불이 난 상황을 가정한 소방훈련입니다.
쉴 새 없이 물을 뿌리고, 주변으로는 불이 번지지 못하게 질식소화포를 덮습니다.
그래도 안 되면 아예 차를 통째로 조립식 수조에 담그기까지 합니다.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한번 전기차에 불이 붙으면 그만큼 끄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장영수/부산롯데호텔 시설안전팀장 : "전기차 화재 예방을 위해서 소화를 위한 장비들과 사전에 인지하기 위해서 열화상 카메라를 24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현재 시스템을 구축 중에 있습니다."]
전기차는 배터리가 망가지면 순식간에 온도가 1,000도까지 치솟는 열 폭주 현상이 일어납니다.
특히 충전하는 주차장 상당수가 지하에 있어 피해를 키울 수 있습니다.
[김성진/부산소방재난본부 소방제도계장 : "밀폐된 공간이어서 연기와 열이 배출되기 어렵고, 강한 복사열로 인해서 인접 차량으로 연소 확대가 우려돼서 대형 화재 우려가 있습니다."]
지하주차장에 불이 났을 때 소방차가 안으로 들어오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이 주차장만 하더라도 보시는 것처럼 높이가 2.2 미터가 넘는 차는 들어 올 수 없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소방차의 높이를 재봤더니, 3미터가 넘습니다.
피해를 줄이려 전기차 충전시설을 지상에 설치하게 하는 조례가 최근 부산시의회를 통과했지만, 이마저도 권고에 그치는 수준입니다.
대형 화재에 대한 걱정 속에도 지난해 39만 대를 기록해 지난 5년 동안 7배 늘어난 전기차.
같은 기간 전기차 화재는 10배 넘게 늘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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