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초대' 진입한 김우민 "우상 박태환에게 조금씩 다가가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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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강원도청)가 한국 수영계에 처음 등장했을 때 '제2의 박태환'이라는 별명으로 불렸지만, 사실 더 박태환과 닮은 선수는 중장거리 간판선수로 급성장세를 보이는 김우민(강원도청)이다.
김우민은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의 문턱이라고 할 수 있는 3분43초대에 진입하면서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박태환 후계자' 자리를 공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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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영 800m에서 메달 도전…"꼭 팀원들과 메달 합작"
(후쿠오카=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황선우(강원도청)가 한국 수영계에 처음 등장했을 때 '제2의 박태환'이라는 별명으로 불렸지만, 사실 더 박태환과 닮은 선수는 중장거리 간판선수로 급성장세를 보이는 김우민(강원도청)이다.
황선우가 자유형 100m와 200m를 주 종목으로 삼고 있는 것과 달리, 김우민은 박태환처럼 자유형 400m가 주 종목이다.
김우민은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의 문턱이라고 할 수 있는 3분43초대에 진입하면서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박태환 후계자' 자리를 공고히 했다.
김우민은 23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400m 결승에서 3분43초92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5위에 올랐다.
오전에 열린 예선에서 3분44초50으로 처음 '44초대'에 진입하더니, 오후에는 '43초대'까지 기록을 줄여 하루에만 두 번이나 자기 자신을 넘어섰다.
경기 후 공동 취재 구역에서 만난 김우민은 "오전에 개인 기록을 경신한 뒤 회복하는 데 최대한 중점을 뒀다. 오후에 몸 상태가 좋고, 영향력 있는 선수들과 함께 레이스 하니 즐거워서 좋은 기록이 나왔다"고 기뻐했다.
이어 "점점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는 게 느껴져서 좋은 자극제가 된다.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말로 '43초대' 진입의 기쁨을 표현했다.
무엇보다 우상 박태환에게 조금씩 접근하는 점이 그에게는 자부심이 된다.
자유형 400m 한국 기록은 박태환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3분41초53이다.
김우민은 아직 박태환의 전성기 시절 기록까지는 내지 못해도, 차이를 조금씩 좁혀간다.
박태환은 마지막으로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인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4초38로 4위를 차지했다.
이날 7번 레인에서 경기한 김우민은 바로 옆자리인 6번 레인의 아흐메드 하프나우이(튀니지) 덕분에 더 빠르게 역영했다고 말했다.
하프나우이는 3분40초70으로 1위 새뮤얼 쇼트(호주·3분40초68)에 불과 0.02초 뒤처진 2위로 경기를 마쳤다.
김우민은 "옆 라인에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하프나우이)가 있어서 빠를 거라 생각했다. 최대한 페이스 유지하며 쫓아가 보자는 마음으로 경기했다"고 했다.
김우민의 초반 페이스는 메달권이었다.
첫 100m 구간까지 2위를 달리던 그는 200m까지 3위를 유지하다가 후반에 페이스가 떨어져 5위로 경기를 마쳤다.
김우민은 "레이스가 초반에 좋아서 빠르게 갔다. 이제 후반에 최대한 버텨서 선수들과 경쟁하는 게 과제다. 장거리 훈련으로 후반을 만들면 충분히 더 올라갈 수 있다"고 후반 레이스 보강을 숙제로 꼽았다.
아시아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자유형 400m 결승에 올라간 김우민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강력한 우승 후보다.
그는 "중국 선수와 일본 선수가 있으니 자만하지 않고 훈련에 매진하겠다"면서도 "경쟁자는 저 자신"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우민은 자유형 800m와 1,500m, 그리고 계영 800m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 중 가장 욕심을 보이는 종목은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하는 계영 800m다.
김우민은 "자유형 400m와 계영 800m를 중점으로 두고 연습했다. 계영 800m에서 꼭 팀원들과 메달을 합작하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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