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도 못대는 수해 쓰레기…“처리한 건 1.5%”

추재훈 2023. 7. 2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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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실종자 수색까지 어렵게 만드는 수해 쓰레기들...

수거 한다고 하는데도 워낙에 양이 많다 보니 힘에 부치는 상황입니다.

또 수거를 해 놓아도, 도로가 망가진 지역에는 실어갈 차가 제때 못 들어오니, 그야말로 첩첩산중입니다.

현장을 추재훈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더 당겨, 더 당겨. 하나, 둘, 으이쌰! 됐어."]

사람들이 힘을 모아 커다란 포대를 끌어 올립니다.

40여 명이 투입돼 쓰레기 수거 작업이 한창입니다.

[유재용/경상북도 안전기동대장/자원봉사자 : "여기 있는 쓰레기들이 다시 떠내려가면 제2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까. (쓰레기를) 쌓아놓고 있는데 지금 냄새가 상당히 심하거든요. 빨리 이런 쓰레기 같은 것도 수거를 해서."]

이렇게 수거한 쓰레기를 마을 단위로 모아 둔 임시 적치장.

온갖 종류가 뒤섞여 썩어가고 있습니다.

전염병의 요인이 될 수 있어 한시라도 빨리 쓰레기 매립장으로 옮겨 분리·처리해야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힘을 모아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지만 도로 복구가 완료돼 수거 차량이 들어올 때까지는 이렇게 놓여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도로가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고 인력과 장비는 수색과 복구 작업에 대거 투입돼 쓰레기 처리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경북 예천에서만 수해 쓰레기가 약 4천3백톤 발생한 거로 추정되는데, 수거된 건 65톤, 전체의 1.5% 수준입니다.

쓰레기 수거가 본격화되더라도 완전히 처리되기까지는 두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동태/예천군청 환경관리과장 : "재난지역 같은 경우엔 실종자 수색이 우선이다 보니까 쓰레기 수거하는 데에 애로가 많았고요. 내일부터는 공단에서 대대적인 지원을 해준다고 하니까…"]

집과 농경지를 잃은 수재민들이 수해 쓰레기라는 또 다른 고통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추재훈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송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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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재훈 기자 (mr.ch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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