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혁 ‘4타점’ 맹타+신인 정준영 레이저 홈 송구…KT 삼성 꺾고 후반기 첫 ‘위닝 시리즈’
프로야구 KT가 외야수 김민혁의 맹활약을 앞세워 삼성을 꺾고 후반기 첫 ‘위닝 시리즈’를 가져갔다.
김민혁은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3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러 팀의 8-7 승리를 이끌었다.
1회초 첫 타석을 3루수 땅볼로 물러난 김민혁은 0-2로 뒤진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삼성의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의 2구째 체인지업을 중전 안타로 연결하며 방망이를 달궜다. 김민혁은 1-2로 여전히 열세인 4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오윤석과 배정대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5회초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더 달아난 KT는 그러나 5회말 무사 1·2루에서 삼성 김동진의 우전 안타 때 우익수의 포구 실책이 겹쳐 실점했고, 이어진 류지혁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허용했다. KT는 7회초 다득점하며 ‘재역전’에 성공했는데, 그 중심에는 김민혁이 있었다. 1사 황재균과 이호연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1·2루 득점 기회에서 대타로 나선 강백호가 삼진을 당했다. 배정대가 상대 좌완 이승현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때렸고, 이어서 나온 김민혁이 적시 2루타를 날려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여기에 김상수의 2루타까지 터지며 KT는 7회에만 4점을 뽑았다.
경기는 KT 불펜이 무너지며 또다시 혼전 양상을 띠었다. 8회말 KT 불펜 박영현이 선두 타자 강한울과 김현준, 김지찬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린 뒤 구자욱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KT는 마무리 김재윤을 급히 투입했다. 김재윤은 8-6으로 앞선 무사 1·3루에서 강민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호세 피렐라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1점 차까지 쫓겼다.
다시 1사 1·2루에서 김재윤은 김동진을 삼진으로 잡고 일단 한숨을 돌렸다. 류지혁만 넘기면 이닝을 정리할 수 있던 상황. KT의 소중한 1점을 지킨 건 다름 아닌 고졸 신인 정준영이었다. 김재윤은 류지혁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2루에 있던 대주자 안주형은 이 틈을 타 홈까지 내달렸다. 이때 좌익수 정준영이 자기 앞에 떨어진 타구를 잡아 정확히 홈에 송구하며 안주형을 태그아웃으로 잡아냈다.
마무리 김재윤은 9회말 1사 2루 동점 주자를 내보냈지만, 김현준과 김지찬을 연이어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정리하며 팀의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KT는 이날 승리로 삼성과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무리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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