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택, KPGA 투어 시즌 첫 2승…한장상 인비테이셔널 정상(종합)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고군택이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맨 먼저 2승 고지에 올랐다.
고군택은 23일 충남 태안군 솔라고 컨트리클럽 솔 코스(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총상금 5억원) 최종일 연장 승부에서 임예택을 제치고 우승했다.
이번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던 고군택은 3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에 두 번 우승은 고군택이 처음이다.
우승 상금은 1억원을 받은 고군택은 상금순위 10위(2억7천605만원)로 올라섰고 제네시스 포인트 랭킹도 7위로 상승했다.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하는 모두 -3점을 부여해 합산 점수로 순위를 매기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린 이 대회 최종일 고군택은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3점을 따내 10점을 쌓은 임예택과 최종 합계 44점으로 연장전을 벌였다.
임예택에 3점 뒤진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고군택은 보기가 나와도 버디만 잡아내면 순위가 올라가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덕을 톡톡히 봤다.
이날 선두권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3개의 보기를 적어냈지만 보기 다음에는 꼭 버디를 챙겨 순위를 끌어 올렸다.
대부분 버디를 잡아내는 11번 홀(파5)에서 보기로 홀아웃한 고군택은 의기소침해지는 대신 12번(파3), 13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16번 홀(파4) 버디로 단독 선두가 된 고군택은 17번 홀(파3) 티샷이 벙커에 빠져 1점을 잃었지만 18번 홀(파5) 이글성 버디로 다시 단독 선두를 되찾았다.
임예택은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온 끝에 2점 뒤진 채 맞은 18번 홀에서 버디를 뽑아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8번 홀(파5)에서 열린 첫 번째 연장에서는 둘 다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버디를 잡았다.
같은 홀에서 치러진 두 번째 연장전은 임예택의 짧은 버디 퍼트 실수로 싱겁게 끝났다.
임예택은 벙커에서 쳐낸 볼이 홀 1m에 붙었지만 버디 퍼트를 너무 약하게 친 바람에 홀 옆으로 흘렀다.
비슷한 거리에서 고군택은 오르막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개막전 우승 이후 톱10 입상이 한 번뿐이었던 고군택은 "개막전에서 우승하고 난 뒤 2승을 곧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조급해지다 보니까 성적이 계속 떨어졌다. 그래도 스스로 믿고 열심히 노력하면서 우승 순간을 기다렸다"면서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과 제네시스 대상을 받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KPGA 코리안투어 출전권이 없어서 월요예선을 거쳐 이 대회에 출전한 임예택은 선두로 시작한 최종 라운드에서도 침착한 경기를 펼치며 무명 반란을 완성하는 듯했으나 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2021년 이 대회 공동 40위가 최고 순위였던 임예택은 생애 최고 성적을 올리고 깊은 인상을 남겼다.
준우승 상금 5천만원은 그가 이 대회 전까지 받은 상금 총액 2천492만원의 두배가 넘는다.
KPGA 코리안투어는 5위 이내 입상자는 시드 순번과 상관없이 다음 대회 출전권을 부여하기에 임예택은 8월 24일 개막하는 군산 CC 오픈에 나갈 자격도 얻어냈다.
14점을 따낸 이승택과 10점을 보탠 박성국은 1점이 모자라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하고 공동 3위(43점)로 대회를 마쳤다.
14번 홀(파4)에서 덩크샷 이글을 연출한 허인회는 5위(41점)에 올랐다.
작년 우승자 배용준은 공동 34위(28점)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날 경기는 폭우 때문에 2시간 50분 늦게 시작했고 중간에도 20분 동안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등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고군택과 임예택이 두 번째 연장전을 벌일 때는 이미 해가 져 대회조직위원회는 야간 라운드용 라이트를 켜놓고 경기를 진행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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