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요? 3일도 안돼 다 나갑니다”… 106조 수주 ‘즐거운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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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요? 요즘은 3일도 안 돼서 다 나갑니다."
최대 1만2000t의 원료와 제품을 보관할 수 있다고 설명하던 최욱 포스코퓨처엠 양극재생산부장은 '재고 관리는 어떻게 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광양 내 양극재 공장은 계속 증설해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현재 양극재 중간소재인 전구체는 현재 5000t 정도지만, 내년엔 5만t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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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뜨거운 ‘이차전지 산실’
세계 최대 규모 양극재 단일 공장
모든 과정 자동화 사람 개입 최소
한 해 전기차 100만대 분량 공급
주원료 생산·리사이클 공장 모여
축구장 75배 크기 ‘콤플렉스’ 구축
“재고요? 요즘은 3일도 안 돼서 다 나갑니다.”
지난 20일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있는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광양공장 제2공장의 자동화창고.
넓은 공간에선 날카로운 기계음만 들렸다. 창고 이름처럼 모든 과정이 ‘자동화’로 진행돼서다. 포대에는 고객사 및 제품별 정보가 바코드에 저장돼 있어, 번호만 입력하면 크레인이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자동으로 출하된다.
창고뿐이 아니다.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의 양극재 생산 규모를 갖춘 광양공장은 공정 대다수가 자동화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공장 내 2000개의 폐쇄회로(CC)TV를 통해 공정을 제어하고 발생하는 문제에 대처했다. 품질 관리를 위한 샘플 수집도 에어슈팅 방식으로 품질분석실에 보내진다. 최근엔 주기적인 교체가 필요한 양극재 박스도 일부 라인에선 로봇팔을 도입해 자동화에 성공했다.
축구장 23개 규모인 약 16만5203㎡의 부지에서 생산되는 양극재는 연산 9만t으로, 배터리 전기차 약 100만대에 공급할 물량이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광양 내 양극재 공장은 계속 증설해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현재 양극재 중간소재인 전구체는 현재 5000t 정도지만, 내년엔 5만t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극재 광양공장은 지리적 이점을 극대화했다.
율촌산단엔 양극재 핵심 원료인 리튬을 공급할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폐배터리에서 재활용한 원료를 공급할 포스코HY클린메탈이 함께 자리했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에서 생산하는 리튬은 연 4만3000t으로 양극재 광양공장이 연간 9만t의 양극재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리튬 약 4만1000t 전량을 내재화할 수 있다. 포스코HY클린메탈은 폐배터리·스크랩 등을 파쇄해 선별 채취한 ‘블랙파우더’에서 연산 니켈 2500t, 코발트 800t, 탄산리튬 2500t을 추출한다. 이른바 ‘이차전지 콤플렉스’로, 부지 면적만 축구장 75개 규모(53만2000㎡)에 달한다.
포스코그룹 차원에서도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순항 중이다. 포스코퓨처엠이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수주한 금액은 106조3306억원에 달한다.
포스코퓨처엠은 향후 북미, 포항 등 글로벌 생산거점을 확대해 2030년까지 양극재 연산 100만t, 음극재 37만t을 달성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이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단입자 양극재’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단입자 양극재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원료를 하나의 입자로 결합해 충·방전 시 소재 팽창을 억제하고 배터리의 열안정성과 수명을 강화할 수 있는 소재다.
광양=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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