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다리 잠기고 항공기 결항·지연···전국 비 피해 계속

김남명 기자 2023. 7. 23.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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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경기남부와 충청권, 경북북부, 전라권 등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인천에서는 지하차도와 도로가 침수됐고, 공항에서는 항공편이 결항·지연됐으며, 서울에서는 우면산 산사태 의심 신고가 들어오기도 했다.

서울에서는 23일 새벽 서초구 우면산에서 산사태가 우려된다는 신고가 소방 당국에 접수돼 이를 점검하기 위해 관계 당국이 긴급 출동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김해공항에서는 대한항공의 출발·도착 항공편 총 10편이 결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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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하차도·굴다리 등 침수
강화군, 강풍에 전신주 쓰러져
우면산 산사태 의심 신고 접수
김해공항 5편 결항·29편 지연
인천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23일 오전 물이 찬 인천 부평구 십정동 동암굴다리에서 소방대원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서울경제]

23일 경기남부와 충청권, 경북북부, 전라권 등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인천에서는 지하차도와 도로가 침수됐고, 공항에서는 항공편이 결항·지연됐으며, 서울에서는 우면산 산사태 의심 신고가 들어오기도 했다.

인천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23일 오전 물이 찬 인천 부평구 십정동 동암굴다리에서 소방대원 등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23일 인천시와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20건의 호우 피해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이 중 17건은 안전 조치 건이었으며, 나머지 3건은 배수 지원이었다.

이날 오전 7시 54분께에는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 동암굴다리가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배수 작업을 벌였다.

인천 강화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23일 인천 강화군 양도면 한 전신주가 내린 비로 쓰러져 있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이날 오전 8시 39분께는 중구 을왕동 도로가 물에 잠겼으며, 비슷한 시각 남동구 간석동 벽돌말 사거리 지하차도와 도림동 옛 도림고 앞 도로도 침수돼 한때 통제됐다.

이날 오전 강화군 양도면에서는 강풍에 전신주가 쓰러졌고, 오후 들어 남동구 구월동 도로에서도 나무가 쓰러져 소방대원들이 안전 조치를 했다.

서해 기상 악화로 인천과 섬을 오가는 14개 항로 가운데 인천∼백령도 왕복 항로와 인천∼연평도 항로의 여객선도 운항이 통제됐다.

호우주의보 발령으로 도림천이 범람 우려가 있는 가운데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도림천 산책로가 통제되고 있다. 권욱 기자

부평구 굴포천과 갈산천 등 하천 5곳은 지난 21일 오후 6시부터 출입이 통제됐으며, 강화군 선행천·동락천 등 하천 4곳도 전날부터 출입이 차단됐다. 서구의 하천 4곳은 지난 13일부터 통제가 풀리지 않고 있다.

수도권 기상청 관계자는 “인천에는 내일까지 50∼100㎜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라며 “일부 지역은 비가 150㎜까지도 내릴 것으로 예상되니 피해에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20일 오후 경북 예천군 감천면 진평1교 인근 하천에서 경찰과 소방이 실종자 수색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에서는 23일 새벽 서초구 우면산에서 산사태가 우려된다는 신고가 소방 당국에 접수돼 이를 점검하기 위해 관계 당국이 긴급 출동했다. 서울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2분께 ‘우면산 관문사 석탑 뒤편 수목들이 많이 흔들리고 있어 산사태가 우려된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소방당국과 경찰, 서초구는 합동으로 신속히 현장 점검에 나섰고, 그 결과 산사태 징후나 별다른 산사태가 날 만한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아 오전 8시 6분께 현장 통제를 해제했다.

소방당국과 서초구는 현장 점검에서 산사태 위험이 없다고 판단하고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경고방송 등은 하지 않았다.

서초구는 국립산림과학원에 신고 사실을 통보하고 이 지점을 정밀 재점검할 계획이다.

20일 오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산사태 현장에서 예천군 관계자들이 방호복을 입고 산사태로 부서진 주택의 석면을 제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날 공항에서는 기상 악화로 인해 출발·도착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김해공항에서는 대한항공의 출발·도착 항공편 총 10편이 결항됐다. 이 가운데 오전 김포에서 출발한 KE1807 항공편은 김해공항에 착륙하지 못하고 회항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목적지(김해공항) 기상 악화에 따라 승객 안전을 위해 결항 조치했다”며 “제주 출발, 김해 도착 항공편은 이날 저녁 대체편 1편을 투입해 승객을 수송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주항공은 이날 오전 일본 오사카발 항공편의 착륙이 늦춰지며 줄줄이 연결 지연됐고, 진에어의 항공편 2편도 지연됐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기상 문제로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중 5편이 결항됐고 29편이 지연됐다.

23일 광주 광산구 황룡강 임곡교 일원에서 119시민수상구조대가 하천 범람에 대비해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 광산소방서는 갑작스러운 폭우에 황룡강 수위가 상승하자 시민 안전을 우려해 안전 점검에 나섰다. 광주 광산소방서 제공.

한편 기상청은 23일 수도권과 서해안 일부 내륙에 집중됐던 강한 비가 24일부터 남하해 충청 지역과 전라권, 남해안과 제주 등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했다. 2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인천·서해5도 30~80㎜, 경기 남부 지역 최대 120㎜ 이상, 대전·충남 지역 150㎜ 이상, 광주·전남 최대 200㎜ 이상이다.

김남명 기자 nam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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