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형 400ｍ 세계무대 경쟁력 확인 김우민…아시아엔 적수 없다

3분43초대 진입…우상 박태환 기록에 차근차근 접근

(후쿠오카=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세계적인 수영 강자가 모인 경영 자유형 400ｍ에서 2회 연속 결승 무대를 밟은 김우민(21·강원도청)은 이제 세계 최정상급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우민은 23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400ｍ 결승에서 3분43초92의 기록으로 5위에 올랐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예선 6위로 결승에 진출한 뒤 결승에서도 6위에 골인했던 그는 1년 만에 또다시 같은 출발대에 섰다.

단순히 순위만 보면 큰 차이가 없어도, 기록은 일취월장했다.

김우민은 작년 자유형 400ｍ 예선에서 3분45초87로 터치패드를 찍은 뒤 결승에서는 3분45초64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오전에 열린 예선에서도 그는 작년과 같은 6위를 했지만, 기록은 3분44초52로 자신의 기록을 1초 이상 앞당겼다.

그리고 결승에서는 한층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자신이 목표로 했던 3분43초대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우민은 비록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은 놓쳤어도,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 최강' 자리를 확인했다.

올 시즌 자유형 400ｍ 아시아 랭킹 1위는 김우민이다.

김우민은 이날 세계선수권대회 결승 출발대에도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섰다.

수영 전문 웹사이트 '스윔스왬' 집계에 따르면, 이 부문 아시아 2위는 판잔러(중국)의 3분46초40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불과 2개월여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우민이 아시안게임 자유형 400ｍ에서 '금빛 역영'을 펼칠 거라고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한국 수영계는 황선우(강원도청)보다 김우민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가능성을 크게 본다.

황선우는 자유형 100ｍ와 200ｍ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판잔러를 따돌려야 하지만, 김우민은 현재 기록만 놓고 보면 아시아에서 적수가 없다.

중국은 쑨양이 금지 약물 스캔들에 휘말려 자취를 감춘 뒤 국제 대회 자유형 400ｍ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다.

물론 완전히 마음을 놓을 단계는 아니다.

중국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전념하기 위해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는 주력 선수를 파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쟁국의 견제를 피하기 위해 주요 선수의 국제 무대 출전을 자제했을 수도 있다.

김우민이 이러한 모든 변수를 실력으로 넘기고 아시아를 제패한다면 그다음은 파리 올림픽이 그를 기다린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3관왕으로 화려하게 세계 수영 무대에 데뷔한 뒤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금빛 역영'을 펼친 박태환의 길을 따라가는 것도 꿈만은 아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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