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전율의 환상 레이저 송구-클로저 6OUT 세이브 초강수' 삼성 맹추격 뿌리치고 KT 8-7 진땀승 '위닝시리즈' [대구 현장리뷰]

대구=김우종 기자 2023. 7. 23.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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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대구=김우종 기자]
정준영. /사진=KT 위즈 제공
정준영. /사진=KT 위즈 제공
KT 위즈가 삼성의 불펜을 무너트리며 삼성의 무서운 추격을 뿌리친 끝에 진땀 역전승을 거뒀다. KT는 후반기 첫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올 시즌 루키 정준영의 환상 레이저 송구가 KT 팬들에게 전율을 안겼다.

KT 위즈는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8613명 입장)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8-7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전날(22일) 패배를 설욕, 39승 2무 42패를 마크했다. 승패 마진은 다시 -3으로 줄였다. 반면 최하위 삼성은 위닝시리즈의 기회를 놓친 채 32승 51패를 마크했다. 이제 월요일(24일) 하루 휴식 후 25일부터 삼성은 안방에서 SSG 랜더스와, KT는 역시 홈 구장에서 LG 트윈스를 각각 상대한다.
◆ KT-삼성 선발 라인업
- 삼성 라이온즈 : 김현준(중견수)-김지찬(2루수)-구자욱(지명타자)-강민호(포수)-피렐라(좌익수)-김동진(3루수)-류지혁(1루수)-김성윤(우익수)-이재현(유격수). 선발 투수는 뷰캐넌. 뷰캐넌은 당초 21일 KT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무릎 통풍 증세로 인해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통증이 사라지면서 다시 선발 등판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본인이 괜찮다고 한다"고 경기 전 말했다.
- KT 위즈 : 김민혁(우익수)-김상수(유격수)-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황재균(3루수)-오윤석(2루수)-문상철(지명타자)-배정대(중견수). 선발 투수는 배제성. 눈에 띄는 건 지난 두 경기와 달리 2루수 자리에 오윤석이 선발 출장했다는 점이었다. 이유가 있었다. 오윤석은 뷰캐넌이 KBO리그에 입성한 2020시즌부터 상대 전적에서 큰 우위를 점했다. 오윤석이 롯데에서 뛰던 2020년에는 3타수 2안타(타율 0.667)를 기록했고, KT에서 활약했던 2021년부터 이 경기 전까지 21타수 8안타(타율 0.381) 1홈런, 2루타 3개, 4타점으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KT 장성우
KT는 1회초부터 2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장성우가 1루 땅볼로 물러나며 선취점을 뽑지 못했다. 결국 곧바로 이어진 1회말. 삼성이 2점을 선취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김현준의 우전 안타와 김지찬의 볼넷에 이어 다음 타자 구자욱이 초구에 투수 앞 희생번트를 완벽하게 성공시켰다. 1회부터 중심 타자 구자욱에게 번트를 지시할 정도로 삼성 벤치는 과감하게 작전을 걸었다. 후속 강민호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깔끔하게 작렬시키며 2-0을 만들었다. 계속해서 피렐라의 우전 안타와 김동진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류지혁이 투수 앞 땅볼, 김성윤이 1루 땅볼로 각각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KT는 3회초 한 점을 만회하며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김민혁의 중전 안타에 이어 2사 후 박병호가 2루수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삼성 2루수 김지찬이 땅볼 타구를 잡은 뒤 1루로 포구한 게 그만 타자 주자 쪽으로 향하면서 뒤로 빠지고 말았다. 이 사이 2루를 밟은 김상수는 3루까지 갔다. 다음에 타석에 들어선 장성우가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한 점 차로 추격했다.

상승세를 탄 KT는 4회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타자는 오윤석. 앞서 뷰캐넌을 상대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던 그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뷰캐넌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며 천적의 면모를 과시했다. 문상철이 3루 땅볼로 물러난 가운데, 다음 타석에 배정대가 들어섰다. 여기서 배정대는 뷰캐넌을 상대로 무려 13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친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다음 타자 김민혁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며 승부를 3-2로 뒤집었다.

KT 배제성.
삼성은 곧바로 이어진 4회말 김성윤의 안타와 김현준의 볼넷에 이어 배제성의 폭투까지 나오면서 2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구자욱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며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5회 KT는 한 점을 더 도망갔다. 1사 후 장성우와 황재균의 연속 중전 안타, 오윤석의 우전 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후속 문상철은 삼진. 하지만 배정대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4-2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삼성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곧바로 이어진 5회말. 선두타자 강민호의 볼넷, 피렐라의 좌전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이강철 KT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랐다. 배제성은 5회를 채우지 못한 채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대신 김민수가 올라왔으나, 김동진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계속해서 류지혁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치며 승부를 4-4 원점으로 돌렸다.

이제 승부는 다시 시작이었다. 동점이 되자 삼성은 뷰캐넌을 더 마운드에 올려놓지 않은 채 6회부터 우규민으로 교체했다. 우규민은 김상수, 알포드, 박병호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기세를 더욱 올렸다. 6회말 KT는 선두타자 김현준에게 안타를 내준 김민수를 바로 교체했다. 대신 박세진을 투입했으나 김지찬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구자욱을 3구 삼진, 강민호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을 삭제했다.
◆ 7~9회 : '선발이 잘 던졌지만... 3연투도 불사한 김태훈' 허무하게 무너진 삼성 불펜
7회초 삼성은 세 번째 투수 김태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3연투였다. 김태훈은 지난 21일 팀의 6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1이닝 동안 4타자를 상대하면서 11개의 공을 던졌다. 이어 전날에는 선발 원태인의 뒤를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 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총투구수는 14개였다. 하지만 3연투는 무리였을까. 7회초 선두타자 장성우를 3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황재균에게 좌중간 안타, 대타 이호연에게 중전 안타를 각각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여기서 삼성은 투수를 이승현(좌완)으로 교체했다. KT는 문상철 대신 강백호를 대타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비록 강백호가 범타로 물러났지만, 이후 타선이 폭발했다. 배정대가 좌전 적시타, 김민혁이 좌중월 2타점 적시 2루타, 김상수가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각각 치며 8-4가 됐다.
삼성은 7회말 곧바로 추격의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김동진과 류지혁의 연속 안타로 1, 2루 찬스를 만든 것. 여기서 KT는 이상동 대신 박영현을 투입했다. 그리고 삼성에 운이 따르지 않았다. 김성윤의 잘 맞은 타구가 KT 1루수 박병호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고, 류지혁이 귀루에 실패하며 더블 아웃을 당했다.
김민혁.
◆ 승부처 : 삼성의 8회 무사 만루 기회, 1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끝내 뒤집지 못했다
8회초 KT가 2사 1루의 기회를 놓친 상황. 그리고 8회말 삼성이 절호의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전히 마운드에 있는 투수는 박영현. 선두타자 강한울의 우중간 안타, 김현준의 좌전 안타, 김지찬의 투수 글러브 맞고 뒤쪽으로 굴절되는 내야 안타로 만루 기회를 창출한 것. 이제 큰 것 한 방이면 동점이 되는 상황. 타석에 구자욱이 들어섰다. 이 타석 전까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구자욱. 이번엔 달랐다. 구자욱이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속구를 받아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라이온즈파크가 더욱 뜨거워졌다. KT는 더 이상 박영현을 방치할 수 없었다. 이어진 초강수. '클로저' 김재윤의 투입. 내일은 휴식일이었다. 마무리 투수에게 6개의 아웃카운트를 맡기겠다는 계산이었다. 김재윤은 강민호를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한숨 돌리는 듯했다. 그러나 피렐라가 깨끗한 우전 적시타를 치며, 8-7,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삼성은 구자욱 대신 2루 주자에 대주자 안주형을 투입했다. 김동진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2아웃이 됐다. 이어 류지혁의 배트에 맞은 타구가 3루수 키를 넘어가며 좌측 외야에 툭 덜어졌다. 강명구 3루 코치의 팔은 이미 힘차게 돌아가고 있었다. 안주형은 전력 질주를 펼치며 홈으로 쇄도했다. 이때 KT의 교체로 들어간 좌익수 정준영이 포구한 뒤 레이저 홈 송구를 뿌리며 안주형을 아웃시켰다. KT 팬들에게 전율을 안긴 최고의 송구였다.

삼성도 뒤가 없었다. 비록 지고 있었지만 9회초 '레전드' 오승환을 마운드에 투입했다. 오승환은 선두타자 강백호를 중견수 뜬공, 배정대를 삼진, 김민혁을 1루 땅볼로 각각 잡아냈다. 그리고 이어진 9회말. 여전히 투수는 김재윤. 선두타자 김성윤이 투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강한울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든 삼성. 김현준의 타구가 중견수에게 잡히며 2아웃이 됐다. 결국 김지찬마저 외야 뜬공으로 물러나며 경기는 KT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승장' 이강철 감독은 "선발 배제성이 좋은 투구를 해줬다. 타선에서는 배정대가 연이틀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김민혁이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정준영이 결정적인 홈 보살로 동점을 허용하지 않은 것이 컸다. 마무리 김재윤도 어려운 상황에 등판해 2이닝 세이브를 해줘 고맙다"면서 "후반기 첫 3연전 마지막 경기였는데,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선수단 모두 승리를 향한 집념을 발휘하며 이겨냈다. 습한 날씨 속에서도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팬 분들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한편 이날 삼성 선발 뷰캐넌은 5이닝 동안 9피안타 2볼넷 1몸에 맞는 볼 2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총투구수는 97개. 커터 33개, 투심 패스트볼 21개, 속구 16개, 커브 16개, 체인지업 11개를 각각 던진 가운데, 속구 최고 구속은 151km까지 나왔다. 장단 17안타를 몰아친 삼성 타선에서는 김현준과 피렐라, 김동진이 나란히 3안타로 펄펄 날았다.

배제성은 4이닝 동안 6피안타 5볼넷 1탈삼진 4실점(3자책)을 마크했다. 총 89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속구 42개, 슬라이더 36개, 체인지업 11개를 각각 구사했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7km가 나왔으며, 슬라이더는 129~134km, 체인지업은 124~133km의 구속을 형성했다. 총 15안타의 KT는 리드오프 김민혁이 6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으며, 황재균도 3안타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황재균.

대구=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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