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구 테러-밀어내기 볼넷-결승타' 오늘은 배정대의 날[스한 이슈人]

이재호 기자 2023. 7. 23.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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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kt 위즈의 9번타자 배정대(28)가 13구 투구수 테러와 밀어내기 볼넷, 그리고 이날 경기 결승타까지 때려내며 영웅이 됐다.

ⓒ스포츠코리아

kt는 23일 오후 5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8-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39승42패2무가 됐다. 삼성은 32승51패로 9위 한화와 더 격차가 벌어져 꼴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홈팀 삼성은 1회말 선두타자부터 안타와 볼넷으로 1,2루에서 3번타자 구자욱이 희생번트를 성공해 1사 2,3루를 만들었다. 삼성의 4번타자 강민호가 kt 우완 선발 배제성을 상대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삼성이 2-0으로 앞서갔다.

3회초 삼성 우완 선발 뷰캐넌은 실책으로 인해 실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김민혁의 안타 후 2사까지 간 상황에서 kt 4번타자 박병호가 2루 땅볼을 쳤다. 평범한 2루 땅볼로 이닝이 종료되는가 했지만 삼성 2루수 김상수의 악송구가 나오며 2사 1,3루가 됐다. 이어 장성우의 타석때 뷰캐넌의 커브를 받아쳐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만들며 kt는 1-2로 추격했다.

4회초 kt는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오윤석의 안타 후 야수 선택, 이어 9번타자 배정대가 뷰캐넌을 상대로 무려 13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는 '투구수 테러'를 했다. 뷰캐넌은 배정대 상대로 너무 힘을 뺐고 이어 1번타자 김민혁이 2구만에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쳐내며 kt가 3-2 역전했다.

뷰캐넌을 13구로 테러했던 배정대는 5회초도 2사 만루에서 6구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4-2로 달아나는 점수까지 만들었다.

5회말 삼성은 동점을 만들어낸다. 4회까지 선발 배제성이 4이닝동안 89구를 던져 2실점을 기록한 후 5회부터 우완 김민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투수가 바뀐 상황에서 삼성은 선두타자 강민호의 볼넷, 피렐라의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었고 김동진의 1타점 우전 적시타가 터졌다. 이때 김동진은 2루까지 달리다 아웃됐지만 후속타자 류지혁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타구가 얕았지만 중계 플레이가 이루어지는 사이 피렐라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플레이트를 먼저 터치하며 4-4 동점이 됐다.

4-4 동점 7회초 삼성은 6회를 1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은 우규민을 내리고 김태훈을 올렸는데 이것이 화근이 됐다. 1사후 kt 황재균과 대타 이호연이 연속 안타를 때려 김태훈은 강판되고 이승현이 올라왔는데 대타 강백호는 삼진으로 잘 잡아 2사 1,2루가 됐으나 또다시 배정대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5-4를 만들었고 이어 김민혁은 2타점 2루타, 김상수가 1타점 2루타를 치며 단숨에 8-4로 kt가 승기를 잡았다.

삼성은 8회말 3점을 뽑아 7-8 턱밑까지 쫓아갔지만 류지혁의 안타때 2루에서 홈을 쇄도하던 안주형이 좌익수 보살에 걸려 아웃되며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패했다.

결국 이날 경기는 kt의 9번타자 배정대가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팀이 1-2로 뒤진 4회 삼성 에이스인 뷰캐넌에게 무려 13구 투구수 테러를 가하며 급격하게 피로하게 만들었다. 이 상대 후 곧바로 동점타를 맞고 만 뷰캐넌이다.

ⓒ스포츠코리아

5회에도 배정대는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3-2를 4-2로 만드는 중요한 점수를 냈다. 7회 4-4 동점 상황에서 배정대는 2사 1,2루에서 1타점 결승타를 만들며 이날 경기 2타수 1안타 2볼넷 2타점 2득점 1삼진으로 맹활약했다.

올시즌 35경기에서 고작 2할3푼의 타율에 수비가 주목받던 선수였던 배정대는 이날만큼은 타격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날 1번타자 김민혁도 3안타 4타점 경기를 펼쳤지만 배정대는 9번타자로써 기대감이 적었음에도 상대 에이스를 흔들어놓는 13구 투수구 테러 등 알짜배기 활약으로 승부처에 맹활약했다는 점에서 이날 경기 영웅으로 불리기에 손색 없었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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