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집권' 훈센 총리, 캄보디아 총선서 '압승'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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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간 장기집권 중인 훈센 총리(70)가 이끄는 캄보디아인민당(CPP)이 23일(현지시간) 총선에서 승리를 선언했다.
지난 총선에서 집권 여당 캄보디아인민당(CPP)은 의석 125석을 싹쓸이한 이후 훈마넷을 차기 총리 후보로 눈도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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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수 정윤영 기자 = 38년간 장기집권 중인 훈센 총리(70)가 이끄는 캄보디아인민당(CPP)이 23일(현지시간) 총선에서 승리를 선언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CPP 대변인은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우리는 압승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NEC)에 따르면 총선 투표는 현지시간으로 오전 7시부터 전국 투표소 2만3789개에서 오후 3시까지 진행됐다.
이번 총선의 총 유권자는 971만655명이며, 이 가운데 현지시간 오후 6시25분(한국시간 오후 8시25분) 기준 821만3260명이 투표를 한 것으로 집계돼 투표율은 약 84.58%를 기록하고 있다.
훈센 총리는 높은 투표율에 대해 "투표를 약화시키려는 야당 극단주의자들의 실패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전체 의석 125석을 두고 18개 정당이 경쟁했다. 다만 전문가와 매체들은 집권 CPP가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그 이유는 그에 대항할 인물이 모두 제거됐기 때문이다. 최근 캄보디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삼 랭시 전 캄보디아구국당(CNRP) 대표에게 '선거 개입' 혐의를 적용해 공직 출마를 25년 금지하고 벌금 5000달러(약 632만원)를 부과한 바 있다.
국제사회의 관심사는 훈센 총리가 그의 아들인 훈마넷(45)에게 언제 권력을 물려주는지에 쏠려있다.
훈센 총리는 이미 훈마넷에게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천명을 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 집권 여당 캄보디아인민당(CPP)은 의석 125석을 싹쓸이한 이후 훈마넷을 차기 총리 후보로 눈도장 찍었다.
그러나 승계 시점에 대해서 이르면 올해 안에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부터, 승계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까지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각각이다.
한편 훈마넷은 캄보디아 최초로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뉴욕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영국 브리스톨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캄보디아에 귀국한 훈마넷은 총리경호부대장과 대테러사령관, 육군사령관, 육군 참모차장 등을 지내는 등 군인으로서 탄탄대로를 걸었다.
훈마넷이 정권을 잡더라도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날지에 대해선 전문가들과 유권자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동남아시아 정치 전문가인 세바스챤 스트랭지오는 "훈마넷이 총리에 오를 경우 그는 서방 정부와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한 기회를 노릴 것"이라면서도 "캄보디아 정치계에서 집권 캄보디아인민당의 입지 때문에 이 문제는 복잡하다"고 했다.
특히 훈센 총리는 장남의 행보가 성에 차지 않는다면 '나는 총리로서의 역할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면서 복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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