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까지 중·남부 ‘최대 150㎜’ 강한 비
수도권과 강원·충남 일부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23일 중부지방·전라권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시간당 20~40㎜ 비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나무와 전봇대가 쓰러지고 굴다리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전날 2단계로 높인 행정안전부는 위기경보 수준 ‘심각’ 단계를 유지했다. 산림청 역시 전날 오후 서울·인천·경기·충남·경북 등 8개 시·도에 산사태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상향했다.
전날부터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인천에서는 폭우로 물이 불어난 부평구 굴포천과 연수구 승기천, 서구 심곡천 등 12개 하천이 통제됐다. 이날 오전 부평구 십정동 동암굴다리도 침수돼 배수 작업이 이뤄졌다. 비와 함께 강풍이 불면서 강화군 양도면 건평리에서 강풍에 전신주가, 남동구 논현동 도로에서 나무가 쓰러졌다.
지난 9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호우로 인한 전국의 시설 피해는 1만건에 육박한다. 민간 시설은 2746건, 공공시설은 6897건으로 충북과 충남, 경북 지역의 피해가 컸다. 주택은 1494채가 침수되고 134채가 파손됐다. 상가·공장 침수는 288건이다. 도로·교량 피해는 1181건으로 늘었다. 산사태는 821건 발생했다. 하천(479건)과 소하천(728건) 피해도 늘었다.
집중호우로 사망한 사람은 47명, 실종자는 3명으로 지난 21일 집계 이후 같다. 수해 이재민은 현재 전국 1839명이다. 호우로 대피한 사람은 누적 1만8000명이 넘는다. 농작물 3만5000㏊ 이상이 물에 잠기고 356㏊는 낙과 피해를 봤다. 폐사한 가축은 87만1000마리다.
누적 강수량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충남 태안 111.0㎜, 경기 김포 85.0㎜, 경기 파주 74.0㎜ 등이다. 서울 호우주의보는 오후 3시쯤 해제됐다. 서울에서는 도봉구가 누적 강수량 79.5㎜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도봉·강북 지역에 시간당 최대 13.5㎜가 내리기도 했다.
월요일인 24일에도 전국에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번 비는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에는 26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저기압에서 떨어져 나온 정체전선이 점차 남하하면서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25일부터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고온 다습한 공기의 충돌 강도가 약해져 빗줄기는 다소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24~25일 광주·전남 50~100㎜(많은 곳 150㎜ 이상), 전북 50~100㎜(많은 곳 150㎜ 이상), 충남 50~100㎜(대전·충남남부 많은 곳 150㎜ 이상), 부산·울산·경남 50~100㎜(경남 서부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많은 곳 120㎜ 이상)가 예상된다.
김보미·박준철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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