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현장] 김우민,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 5위
한국 수영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22·강원도청)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 톱 5′ 안에 드는 쾌거를 이뤘다.
김우민은 23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후쿠오카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3초92의 기록으로 터치 패드를 찍으며 5위에 올랐다. 1위는 호주의 새뮤얼 쇼트(20·3분40초68), 2위는 튀지니의 아메드 하프나위(21·3분40초70), 3위는 독일의 루카스 마르텐스(22·3분42초20)였다.
7번 레인에서 출발한 김우민은 반응 속도 1위(0.60초)를 찍고 경기 중반까지는 3위권을 유지했다. 이후 속도가 떨어지긴 했지만, 김우민은 끝까지 역영하며 처음으로 3분43초대에 경기를 마쳤다.
김우민은 이날 오전에 열린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3분44초52의 기록으로 골인하며 전체 55명 출전 선수 가운데 6위로 결선에 올랐다. 올해 3월 김천 전국대회에서 세운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3분45초59)을 1초 이상 앞당기더니 결선에선 더욱 빠르게 물살을 갈랐다.
김우민은 “제 우상이었던 박태환 선수의 기록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는 것 같아서 정말 영광스럽다”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경쟁하면서 배울 점은 배우고 있다. 더욱 빨라지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마지막으로 메달을 획득한 한국 선수는 2011년 상하이 대회에서 당시 3분42초0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거머쥔 박태환(34)이다. 박태환은 한국 선수 자유형 400m 최고 기록(3분41초53·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도 보유하고 있다.
세계 남자 자유형 400m 부문에서 선수들의 기량은 일취월장하고 있다. 이날 두 명의 선수가 독일의 파울 비더만(37)이 2009년 ‘기술 도핑’으로 불리던 전신수영복을 입고 작성한 세계 기록(3분40초07)에 근접한 3분40초대에 레이스를 마쳤다. 이런 세계 페이스가 자극이 되냐는 질문에 김우민은 “억울한 생각은 전혀 안 든다”며 “오늘은 5위를 했지만, 제가 (기록을) 더 줄이면 훨씬 더 좋은 순위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오히려 더 좋은 자극제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결선에서 물살을 가른 아시아 선수는 김우민이 유일했다. 그는 다가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한 전망도 밝혔다. 김우민은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올 시즌 자유형 400m 아시아 선수 랭킹 1위인 김우민과 2위인 중국의 판잔러(3분46초40)의 기록은 2초 이상 차이가 난다. 김우민은 아시안게임에서 경계되는 선수가 있냐는 질문엔 “제 자신밖에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우민은 자유형 800m(25일), 계영 800m(28일), 자유형 1500m(29일)에도 나선다. 계영 800m는 한 팀에서 네 명의 선수가 자유형으로 200m씩 이어서 헤엄친 시간을 합산해 최종 순위를 가리는 단체전 종목이다. 김우민은 “이번에 자유형 400m와 계영 800m에 중점을 두고 연습을 했다. 나머지 종목에서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계영 800m에선 꼭 팀원들(황선우, 이호준, 양재훈)과 같이 좋은 시합을 해보고 싶다. 4명 다 자신감도 있는 상태라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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