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림 피해자 유족 “학생회장 뽑혔던 모범생, 값싼 원룸 구하러 갔다가...”
‘신림역 묻지 마 칼부림 사건’의 피해자 유족은 23일 가해자에 대한 엄정 처벌을 요구했다.
신림역에서 조모(33)씨에게 살해당한 20대 남성의 사촌형이라고 밝힌 김모(30)씨는 본지 통화에서 “동생은 일면식 없는 사람에게 목, 얼굴, 팔 등을 칼에 13회 찔렸다”며 “직접 시신을 확인하고, 얼굴부터 발끝까지 온몸에 남겨진 칼자국과 상처를 보고 마음이 무너졌다”고 했다.
김씨는 “고인은 2018년 수능을 3일 앞둔 고3일 때 암 투병을 하던 어머니를 떠나보내며 중학생이던 남동생을 다독였다”며 “잠도 못 자고 수능을 쳐 서울에 있는 대학에 합격했고, 과 학생회장까지 당선된 모범생이었다”고 했다. 그는 “서울 광진구 쪽에 살던 고인이 신림에 간 이유도 생활비를 덜기 위해 저렴한 원룸을 알아보려 부동산에 간 것”이라며 “혼자 부동산을 방문했다가 다른 부동산에 전화를 하고자 나오던 중 피의자를 마주쳐 이런 잔인하고 억울한 일을 당했다”고 했다. 고인의 시신은 이날 어머니 시신이 봉안돼 있는 경남 사천시의 납골당에 안치됐다고 한다.
고인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동생을 위해 애썼다고 한다. 김씨는 “고인의 아버지는 일 때문에 외국에 멀리 나갔고, 대학 입학 때부터 과외를 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벌었다”며 “최근에는 식당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동생을 챙겼다”고 했다. 유족들은 고인이 2019년 피가 지혈되지 않는 질환으로 크게 아픈 뒤, 살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사건 불과 며칠 전 보디 프로필을 찍은 후 고향의 어머니 빈소를 찾았다고 한다.
유족들은 피고인에게 엄중한 처벌을 내려 달라고 호소했다. 김씨는 “피의자가 전과 3범에 소년원을 14번 오갔다고 하는데 그런 사람을 사회에 무자비하게 풀어놓는 판결 자체가 잘못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피의자가 반성하고 있다고 말하는데, 유족들은 갱생을 가장한 피의자가 반성 없는 반성문을 쓰며 감형을 받고 사회에 나올까 두려워하고 있다”며 “가장 엄정한 벌인 사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많은 분의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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