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 깜빡한 승객에게 "그냥 타세요"‥이틀 뒤 '깜짝'
[뉴스데스크]
◀ 앵커 ▶
소소해 보이지만 따뜻한 사연 하나 전해드리겠습니다.
버스를 탔는데 교통카드 놓고 와서 당혹스러웠던 경험, 누구나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일이죠.
서울의 한 시내버스에서 출근길 교통카드를 챙기지 못한 시민에게 버스기사가 '괜찮으니 그냥 타라'고 배려한 일이 있었는데요.
이틀 뒤,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곽승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7일, 서울 광진구와 서초구를 오가는 4212번 시내버스 안입니다.
월요일 아침 출근길, 하얀색 재킷을 입은 여성이 타더니 요금결제기에 카드를 갖다 댑니다.
결제가 되지 않자 연신 주머니를 뒤지며 다른 교통카드를 찾습니다.
하지만 한참을 뒤져도 교통카드를 찾지 못하자 당황해하는 모습인데, 버스기사는 "괜찮다, 일단 타시라"는 말을 건넸습니다.
[송재일/버스기사] "출근 타임에 사람들이 많이 타거든요. 그 아가씨가 카드가 없다는 거예요. 안 갖고 왔다는 거예요. 카드 그러면 그냥 타시라고. 출근하는데 기분 나쁘면 서로 안 좋잖아요."
기사의 배려에 "감사합니다"란 말과 함께 버스에 올라탄 여성.
내리면서도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습니다.
[송재일/버스기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더라고요 내리실 때. '아휴 됐다고요. 또 보자고요' 그러고 말았는데.."
그런데 이틀 뒤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버스회사로 음료수 10상자가 들어있는 익명의 택배가 도착한 겁니다.
[송재일/버스기사] "자기 전화번호 안 남겨놓고 이제 내 이름하고 회사 해갖고 왔더라고요. 난 그렇게 음료수를 10박스씩이나 아이고 참. 10박스면 갯수로 300개요. 우리 전 조합원이 다 먹을 수 있는 건데..하여튼 감사하죠 뭐."
송 씨는 뜻밖의 선물에 깜짝 놀랐다며 자신의 작은 행동에 비해 너무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 오히려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버스업체인 우신운수도 "선물까지 준 승객에게 저희가 더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요금을 현장에서 지불하지 못할 경우 고객의 입장을 고려해 계좌번호가 적힌 명함을 건네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MBC뉴스 곽승규입니다.
영상편집: 유다혜 / 화면제공: 우신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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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유다혜
곽승규 기자(heartis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6634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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