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100만 명 시대 기대하는 울릉도‥현실은 '불친절, 무친절'
[뉴스데스크]
◀ 앵커 ▶
아름다운 바다, 깎아지른 암벽 절경.
누구나 한 번은 가보고 싶은 울릉도입니다.
지난해 46만 명이 찾았고, 3년 뒤 공항이 문을 열면 100만 명 시대도 기대되는데요.
하지만 울릉도는 늘어나는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을까요?
박성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울릉도의 중심지인 도동항 일대.
한 음식점에 들어가 1인 식사가 가능한지 물었습니다.
[식당 직원 (음성변조)] <식사 돼요?> "몇 분인데요?" <저 한 명인데…> "한 명은 안 돼요."
다른 식당도 마찬가지.
[식당 직원 (음성변조)] "지금 자리가 한 자리도 없어."
그럼 2명은 가능할까?
역시 주문은 불가능합니다.
[식당 직원 (음성변조)] "기본 4인상은 받아야… 한 명, 두 명 와서는 퇴짜 맞는다고…" <2인도 안 받아요?> "안 받아요."
자리를 모두 채울 수 있는 단체 관광객만 받고 있는 겁니다.
유튜브에서 이런 사연이 담긴 영상은 조회수 500만 회를 기록했습니다.
[식당 직원 (음성변조)] "네 분씩 짝 맞춰서 앉아야 하는데요." <혼자 못 앉아요?> "혼자 안 돼요."
1년이 지났지만 안 좋은 기억은 그대로입니다.
[이인항/울릉도 여행 유튜버] "미안해하면서 안 된다고 할 수 있잖아요. 그냥 나가라고 하니까 서운하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고 화도 나고 그렇죠. 저도 다시는 갈 마음이 없어요."
하루 평균 4천 명 안팎의 관광객이 찾고 있지만, 음식점은 290여 곳뿐.
상대적으로 음식점이 적다 보니 벌어지는 일입니다.
그런데 음식점 규모를 늘리거나 새로 창업을 하려고 해도 문제가 있습니다.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겁니다.
시급을 올리고 숙식을 제공해도 섬에 들어오려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경주/울릉도 식당 운영] "도저히 안 돼서 저희는 성수기 때 문을 닫아야지 마음을 먹고 있어요." <직원을 구하려고도 해보셨죠?> "엄청 많이 했죠."
호텔과 민박 같은 숙박업소 280여 곳이 운영되고 있지만, 수용 규모는 7천5백 명 정도.
성수기에 8천 명 정도가 방문하는 것을 감안하면 부족한 규모입니다.
이마저도 비수기와 성수기 가격이 달라 관광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도로 사정도 열악합니다.
울릉도 도로의 대부분이 이렇게 중앙선이 없고 보행자 도로와 차도가 분리되지 않은 이면도로입니다.
도로 곳곳에서 관광버스와 렌터카가 뒤엉켜 수시로 정체가 빚어지고 있습니다.
[오광숙/울릉도 관광객] "길이 좁아서 차들이 경적도 안 울리고 뒤에서 막 밀어대니까 그게 좀 위험해 보였어요."
오는 2026년 울릉도 공항이 완공되면 관광객 100만 명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인프라 정비와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 박주원(포항) / 영상제공 : 유튜브 '슈파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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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주원(포항)
박성아 기자(sapark@p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6633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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