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사' 부실 대응 의혹‥경찰, 순찰차 블랙박스까지 공개
[뉴스데스크]
◀ 앵커 ▶
24명의 사상자를 낸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
침수 전후 경찰의 대응이 부실했던 데다 출동하지도 않고 허위 보고를 했다는 의혹까지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는데요.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충북경찰청이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관할 순찰차의 블랙박스 영상까지 공개하며 설명에 나섰습니다.
이동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침수 약 40분 전인 지난 15일 7시 58분, 궁평지하차도 통제가 필요하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사고 장소인 2지하차도가 아닌 1지하차도로 출동했습니다.
신고자가 '궁평지하차도'라고만 말해 평소 침수가 잦았던 1지하차도로 오인 출동했다는 게 경찰의 해명.
감찰에 나선 국무조정실은 그러나 경찰이 신고를 받고도 출동하지 않았거나 궁평1지하차도로 출동했다는 기록마저 허위로 작성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경찰관 6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비난 여론이 커지자 경찰은 오늘 참사 당일 현장 순찰차의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하며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오전 7시 무렵부터 2시간 동안 순찰차의 모든 이동경로가 담겨 있습니다.
핵심은 지하차도 통제 요청이 접수된 7시 58분 이후 경찰의 행적입니다.
당시 사고 지점에서 3.5킬로미터 떨어진 쌍청리 교차로 일대를 돌던 순찰차가 지하차도 방면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10분 만인 8시 8분 궁평1지하차도에 도착한 경찰은 곧장 일대 교통 통제에 들어갔습니다.
관할 경찰서인 청주흥덕경찰서는 5분 뒤, 순찰차가 현장에 도착했다고 판단해 도착 종결 처리까지 했습니다.
[윤성철/112지역경찰계장(충북경찰청)] "집중호우에 따른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경찰이)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여 임무를 수행하였다는 점을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침수 당시 출동 위치를 파악하지 못해 혼선이 불가피했다는 뜻이지만, 오늘 브리핑에선 이런 설명과 배치되는 정황도 나왔습니다.
충북경찰청 112상황실이 사고 전인 7시 58분 신고 당시, 궁평2지하차도를 신고 위치로 특정하고 출동 지령을 내린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윤성철/112지역경찰계장(충북경찰청)] "궁평2지하차도가 미호천교와 더 가까운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출동) 위치는 궁평2지하차도를 찍는 게 맞습니다."
이 때문에 충북청 112상황실의 지령이 청주흥덕경찰서에 전파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지령을 수신한 태블릿PC가 고장이었다면, 무전을 통한 출동 확인이 왜 안 됐는지 등도 검찰 수사로 드러나야 할 의혹입니다.
MBC뉴스 이동경입니다.
영상취재 : 김병수(충북) / 영상편집 :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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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병수(충북) / 영상편집 : 배우진
이동경 기자(tok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6632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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