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심방세동도 감지… ‘손목 위 주치의’ 역할 확대

애플워치도 식약처 허가
심장 불규칙적 박동 감지 기능
갤워치는 신제품에 탑재 예정

스마트워치가 ‘손목 위 주치의’로써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워치에 이어 애플워치도 한국에서 심방세동을 감지할 수 있게 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워치는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의 ‘불규칙 심장 리듬 알림’(IHRN) 기능을 허가받았다. IHRN은 하반기 출시되는 갤럭시워치 신제품에 탑재되며,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13개국 시장에 우선 지원된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갤럭시 워치5와 워치4 시리즈에도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갤럭시워치(왼쪽), 애플워치

지난 4월부터 갤럭시워치5에는 온도 기반 생리주기 예측 기능이 추가됐다. 생리 주기 단계에 따라 달라지는 피부 온도를 감지해 생리 주기가 어느 단계에 있는지 알려준다.

애플은 지난 18일부터 한국에서 애플워치 심방세동 기록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식약처의 의료기기 소프트웨어 허가 심사 절차를 거쳐 국내 도입됐다. 심방세동은 심장 상부의 심방이 하부의 심실과 속도가 맞지 않아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박동하는 것을 말한다.

워치OS 9이 설치된 애플워치 시리즈4부터 이 기능이 탑재됐다. 심방세동 증상이 발생하는 빈도를 추정치 등을 애플워치로 확인한다. 심방세동 기록과 생활 요인 등을 담은 PDF 형태의 보고서를 받아 의료진과 진료상담에서 활용할 수 있다.

심장 박동을 점검한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갤럭시워치와 애플워치의 방식은 약간 다르다. 갤럭시워치의 IHRN 기능은 바이오 액티브 센서를 통해 불규칙한 심장 박동을 연속 감지하면 자체적으로 심박세동 가능성이 있다는 알림 메시지를 보내준다. 심전도(ECG) 모니터링 기능을 통해 불규칙한 심장박동의 기록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비교해 애플워치는 이미 심방세동 진단을 받은 사용자가 자신의 심장 박동을 기록할 수 있게 해 이상을 포착하는 것을 돕는다.

여성 건강과 관련, 애플도 애플워치8의 핵심 기능으로 체온 측정과 이를 기반으로 한 배란일 예측 기능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서비스를 위해 올해 초 정부에 심사를 요청한 상태다.

이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