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동부권 개신교 역사 조명 '완전한 순교' 출간

최경필 제공

오랫동안 전남지역 언론계에서 활동해 온 최경필 작가가 전남 동부권 개신교 역사를 집중 조명한 '완전한 순교'를 출간했다.

이 책은 미국 남장로교 선교개척단이 호남에 발을 디딘 1894년부터 1960년까지 전남 동부지역의 교회 역사를 정리했다. 단순한 교회의 역사책이라기보다는 일제강점기, 해방정국을 거쳐 이승만정권 출현과 여순10·19사건, 제주4·3 등을 관통해 6·25전쟁, 50년대 한국교회의 분열과정까지 기술하고 있다.

3·1운동에 참여한 전남 동부지역 기독교인과 각종 현대사 사건 속에서 목사, 장로 등 개신교인의 등장과 개입, 이승만 정권과 손 잡았던 전남의 개신교 지도자들, 여순사건 진압과정에서 교인들의 피해와 활약 등을 발굴해냈다.

그동안 개신교단이 꺼려했던 신사참배의 실상을 고발하고, 여순사건 진압과정에서 순천의 두 교회가 정치적으로 대립한 가운데 빚어진 억울한 학살의 내면을 새롭게 분석하고 조명했다.

특히 최경필 작가는 "해방 이후 한국 교회가 신사참배 순교자의 선양사업을 등한시한 측면이 있는데 이는 당시 교계지도자 상당수가 친일은 물론이고 신앙적으로 배교했던 이들이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병섭 지역사 탐구가는 서평에서 "이 책은 벌교 무만리 교회와 마을 출신 교역자 정태인 목사를 충실하게 소개하고 있고,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않은 묘소는 물론 교회 분열 상황까지 현지 답사를 통해 세세하게 파악해 전달하는 등 기록에만 의존하지 않고 관련 현장을 누비며 기록했다"며 "최 작가가 판결문, 노회 자료 등의 공식 기록과 역사학계의 최근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한 사실 기술에 교계가 진지하게 경청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 작가는 월간지 및 지방지에서 수년간 취재기자로 활약했고, 향토사를 기록하고 발굴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여순10·19사건 진상규명위원회에서 실무위원과 여순10·19범국민연대 사무처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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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CBS 박사라 기자 sarai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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