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 위협' 속 순항미사일 발사...연쇄 도발 준비?
[앵커]
'핵무기 사용'을 위협하던 북한이 어제(22일)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동시에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통상 다음 날 그 목적과 결과를 알리던 것과는 달리, 이번엔 관영 매체들이 조용했는데 그 의도가 주목됩니다.
임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날개를 단 비행체가 산 능선을 따라 솟구칩니다.
해수면에 바짝 붙어 저고도 비행을 이어갑니다.
지난 3월 공개된 북한의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형과 화살-2형의 비행 장면입니다.
이번에 북한이 서해 상에서 여러 발 발사한 순항미사일도 같은 종류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제트 엔진을 단 순항미사일은 로켓 엔진을 탑재한 탄도미사일과 차이가 있습니다.
마하 1 남짓의 속도라 마하 5 이상의 탄도미사일에 비해 느리지만, 더 낮게 날면서 정밀 타격이 가능합니다.
특히, 북한은 화살-1·2형에 '화산-31'이라고 명명한 전술 핵탄두를 실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여러 발을 동시에 쏠 경우, 탐지와 추적·요격이 어려워 우리나라 전체가 핵 공격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자신들이 쏜 전략순항미사일은 말 그대로 핵을 탑재했고 또 사거리가 1500~1800km 정도면 남한 전체를 다 사정권에 두는 것뿐만 아니라 일본까지도 타격이 가능하다라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아직 북한 매체들은 발사 소식을 보도하진 않았지만, 조만간 성능과 발사 목적 등을 공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신종우 /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 NCG 출범과 SSBN 기항에 따라서 북한 군부가 기존에 공개된 무기를 발사했기 때문에 공개를 안 하고, 나중에 기존에 발사했던 무기 체계를 전부 모아서 한꺼번에 공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미 핵협의그룹, NCG 첫 회의와 미 전략핵잠수함 켄터키함의 한반도 전개가 핵무기 사용 조건에 해당한다는 논리를 편 뒤 연이은 새벽 도발에 나선 북한.
오는 27일 북한이 '전승절'이라고 주장하는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과 다음 달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을 빌미로 연쇄 도발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됩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영상편집 : 연진영
그래픽 : 박지원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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