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9분 우중혈투 ‘공격본능’ 숨기지 않은 고군택 코리안투어 시즌 첫 다승자 등극[SS 태안in]

장강훈 2023. 7. 2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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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선두가 바뀌는 대접전.

'개막전의 사나이' 고군택(24·대보건설)이 6시간 9분 혈투 끝에 2023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최초의 다승(2승)자로 등극했다.

1m 남짓 챔피언퍼트를 무리없이 떨어뜨린 고군택은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올시즌 코리안투어 첫 다승자 등극을 자축했다.

겨우내 비거리 증가에 열을 올린 고군택은 시즌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박상현, 서요섭 등 코리안투어 베테랑들을 제치고 생애 첫우승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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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택이 23일 솔라고CC에서 막을 내린 KPGA 코리안투어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에서 2차 연장 끝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에 입맞추고 있다. 사진 | KPGA


[스포츠서울 | 태안(충남)=장강훈기자] 매일 선두가 바뀌는 대접전. 6시간이 넘는 혈투 끝에 ‘최초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개막전의 사나이’ 고군택(24·대보건설)이 6시간 9분 혈투 끝에 2023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최초의 다승(2승)자로 등극했다.

고군택은 23일 충남 태안 솔라고 컨트리클럽(파72·7264야드)에서 열린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총상금 5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3개를 바꿔 13점을 벌었다. 최종합계 44점으로 18번홀(파5) 버디로 동점을 따낸 3라운드 선두 임예택(25)과 연장에 돌입했다.

고군택이 23일 솔라고CC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에서 빗속 티샷하고 있다. 사진 | KPGA


18번홀에서 치른 1차 연장에서는 나란히 버디를 장식한 고군택은 2차 연장에서 티샷을 페어웨이에 올려두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듯했다. 222m를 남기고 한 임예택의 세컨드 샷이 우측으로 살짝 밀려 그린 앞 벙커에 들어가 승부가 싱겁게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고군택의 세컨드샷도 우측으로 살짝 밀렸고, 그린 앞 벙커를 살짝 넘어 러프에 떨어졌다.

임예택의 벙커샷이 홀컵 바로 옆에 떨어진 뒤 1m 남짓 흘러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고군택의 세 번째 샷도 살짝 짧아 나란히 버디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임예택의 버디 퍼트가 왼쪽으로 살짝 당겨져 컵을 외면해 고군택에게 마지막 기회가 돌아갔다. 1m 남짓 챔피언퍼트를 무리없이 떨어뜨린 고군택은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올시즌 코리안투어 첫 다승자 등극을 자축했다.

고군택이 23일 솔라고CC에서 막을 내린 KPGA 코리안투어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에서 2차 연장 끝 우승을 차지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 KPGA


그는 “시즌 2승을 해서 행복하다. 첫승 이후 성적이 안좋았는데, 다시 우승해서 기분좋다”고 말했다. 그는 “16번홀부터 긴장하기 시작했다. 대회기간 동안 버디 퍼트가 잘 들어간 덕분에 점수를 많이 얻었다. 티샷이 불안했지만, 퍼트 덕분에 우승했다”고 돌아봤다.

2016년 국가대표로 선발됐던 고군택은 2019년 퀄리파잉테스트 공동 9위로 코리안투어에 데뷔했다. 2021년 잭니클라우스GCK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10언더파 62타로 코스레코드를 작성하는 등 될성부른 떡잎으로 불렸다. 그러나 좀처럼 고비를 넘지 못했고, 지난해까지 21개 대회에서 세 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데 그쳤다. 지난해 KB금융 리브 챔피언십 때 거둔 공동 4위가 개인 최고 성적.

고군택이 23일 솔라고CC에서 막을 내린 KPGA 코리안투어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에서 2차 연장 끝 우승을 차지한 뒤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 KPGA


겨우내 비거리 증가에 열을 올린 고군택은 시즌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박상현, 서요섭 등 코리안투어 베테랑들을 제치고 생애 첫우승을 따냈다. 이후 11번째 대회 만에 시즌 2승째를 따내 생애 최초 기록을 또 하나 쌓았다. 그는 “2승했으니 3승을 따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경기는 폭우로 2시간50분이나 늦게 시작했다. 경기 도중에도 빗줄기가 거세 20분간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오후 1시29분 티오프한 고군택은 2차 연장 혈투까지 6시간 9분간 강행군을 펼쳤다. 경기 시간이 늦어진데다 흐린 날씨 탓에 코리안투어 최초로 조명탑을 켠채 우승자를 가리는 이색 장면도 나왔다.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가 열린 23일 솔라고CC가 폭우로 물이 고여있다. 사진 | KPGA


코리안투어에서 유일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인 대회여서 매일 선두가 바뀌는 접전이 펼쳐졌다. 첫날 6득점(공동 14위)로 시작한 고군택은 둘째 날 9점을 보태 공동 17위로 내려앉았다. 3라운드에서 10점을 보태 공동 4위로 올라선 뒤 최종라운드에서 포기하지 않은 집념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임예택이 23일 솔라고CC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에서 빗속 티샷하고 있다. 사진 | KPGA


3라운드에서 깜짝 선두로 나선 임예택은 최종라운드에서도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낚아 10점을 추가했지만, 통한의 버디퍼트 실수로 생애 첫승 기회를 잃었다. 월요예선을 통해 이번 대회에 나선 임예택은 대회 기간 내내 견고한 샷과 섬세한 숏게임으로 풀시드 획득이 머지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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