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비은행 협력해 해외금융사 지분 공동인수를"

강길홍 2023. 7. 2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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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기존의 독자적 진출 방식보다는 은행과 비은행 금융사가 협력해 전략적 투자자(SI)로서 현지의 대형 금융회사 지분을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어 "이를 위해 현행과 같이 특정 금융사가 독자적으로 진출하는 방식보다는 은행과 비은행 금융회사가 협력해 전략적 투자자로서 시장지배력이 있는 현지의 대형 금융회사 지분을 공동 인수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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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연구원 제공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기존의 독자적 진출 방식보다는 은행과 비은행 금융사가 협력해 전략적 투자자(SI)로서 현지의 대형 금융회사 지분을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3일 '국내 금융회사의 글로벌 진출 전략 재편 방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현재 국내 금융회사(은행·증권사·보험사·자산운용사 기준)의 해외점포(현지법인·지점·사무소 기준)는 총 417개로 2011년의 338개 대비 약 23.4% 늘어났다.

업권별로 보면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은 은행이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204개의 해외점포를 보유하고 있어 비은행보다는 은행 위주로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는 은행 다음으로 많은 77개의 해외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의 해외점포도 각각 66개와 70개다. 비은행 금융사의 해외점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가하기는 했지만 은행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처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사의 해외진출은 여전히 한계가 있었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금융회사 간 경쟁 심화, 은행 위주의 진출, 비은행 금융회사의 상대적 부진, 현지화·대형화 미흡에 따른 현지 영향력 확보 어려움 등에 따른 문제로 지적된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국내 금융사의 글로벌 진출 전략은 기존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현지시장에서의 경쟁력 및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재편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위해 현행과 같이 특정 금융사가 독자적으로 진출하는 방식보다는 은행과 비은행 금융회사가 협력해 전략적 투자자로서 시장지배력이 있는 현지의 대형 금융회사 지분을 공동 인수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략적 투자자는 경영권 확보를 목적으로 특정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는 투자자로서 지분 인수 이후 매각차익 획득을 목적으로 하는 재무적 투자자(FI)와 구별된다.

구체적으로 인수금융 노하우가 있는 국내 증권사는 현지 대형 금융사의 지분 인수를 목적으로 하는 펀드를 역외에 설립하고, 국내 다른 증권사를 포함한 비은행 금융사와 은행이 해당 펀드에 공동 참여하는 방안이 제시된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은 특히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핵심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는 동남아지역에 적합할 것"이라며 "다만 동남아지역은 외국인의 금융회사 지분취득 한도규제 등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규제가 존재하기 때문에 현지 금융당국과의 협력 강화를 통한 국내 금융당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강길홍기자 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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