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폭풍매수` 2차전지 더 뛸까… "장기 랠리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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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가 지난 상반기 1조2000억원 이상 팔아치웠던 에코프로를 이달 들어 다시 사들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21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1조500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이 지난 1~6월 1조2000억원 이상 순매도했던 에코프로의 7월 순매수 규모는 월간 기준 2007년 상장 이후 최대 규모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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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가 지난 상반기 1조2000억원 이상 팔아치웠던 에코프로를 이달 들어 다시 사들이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 강세를 이끌고 있는 2차전지 업종이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추가 반등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일각에서는 추세적인 매수 전환으로 보기에는 여러 변수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21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1조500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지난달 1조6000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5698억원)를 비롯해 에코프로(5529억원), 에코프로비엠(4965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외국인이 지난 1~6월 1조2000억원 이상 순매도했던 에코프로의 7월 순매수 규모는 월간 기준 2007년 상장 이후 최대 규모로 커졌다. 지난달 전체 순매수 규모(789억원)보다도 7배 증가한 수치다.
연초 이후 급등하면서 차익을 실현했으나 재차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데다가, 공매도 투자자가 주가 상승 시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해당 종목을 단기적으로 다시 사들이는 '쇼트 스퀴즈'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개인은 이 기간 800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역시 매수 상위 종목은 POSCO홀딩스(9696억원), LG에너지솔루션(2902억원), 엘앤에프(2722억원) 등 2차전지 테마주에 쏠린 모습이다.
이같은 매수세에 힘입어 2차전지 업종의 주가 상승은 그야말로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주가가 100만원을 넘으며 이른바 '황제주'에 오른 에코프로는 지난 21일에는 114만3000원에 장을 마치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올해 들어서만 1009% 급등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에코프로비엠 역시 40만원에 근접한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고공행진 중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랠리가 단기적인 상승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을 앞두고 커지고 있는 불확실성도 부담 요인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랠리는 중국을 비롯해 제조업 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투자 대안을 찾는 움직임에서 기인했으며, 코스닥에서 소수 종목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주가 상승의 지속가능성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대기업 실적 발표 이후 코스닥 구성 기업도 실적 발표에 나서기 때문에 펀더멘털과 개선의 가시성이 낮은 재료가 반영된 종목군은 '방망이를 짧게 잡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로 보면 외국인은 10조원 순매수했으나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12조원)와 SK하이닉스(1조5000억원)를 제외하면 오히려 순매도했다. 이달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2차전지 테마 열풍에 장기적으로 편승할지도 미지수다.
특히 개인투자자 매수가 주가를 받치고 있는만큼, 수급에서도 외국인 추가 매수를 주목해야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2년 거래대금 비중은 개인 65.75, 외국인 23%를 기록한 반면 2023년에는 개인 70%와 외국인 19.7%를 형성하고 있다"며 "대형주 쏠림과 고 변동성 환경에서 개인투자자의 시장참여 증가가 지속 가능한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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