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도 막지 못한 우승 경쟁..고군택, 2차 연장 끝 통산 2승 ‘시즌 첫 다승자’
[태안(충남)=뉴스엔 이태권 기자]
고군택(23)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2023시즌 첫 다승자에 올랐다.
고군택은 7월 23일 충남 태안 솔라고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아너스 K • 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총상금 5억원) 최종라운드에서 최종합계 버디 8개 보기 3개를 기록했다.
코리안투어 유일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앨버트로스와 이글, 버디를 하면 각각 8점, 5점, 2점을 부여하고 보기를 할 시 1점, 더블 보기 이하의 성적을 거둘 시 3점을 감점해 가장 많은 점수를 획득한 사람이 우승을 거두게 된다.
이에 최종라운드에 13점을 얻어 총 44점을 기록한 고군택은 임예택과 동률을 이룬 뒤 2차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파를 기록한 임예택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날 아침 일찍부터 내린 비에 경기가 5차례에 거쳐 지연되는 끝에 정오가 다 돼서야 티오프가 시작됐다.
대회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34점으로 이정환, 고군택에 1점 앞선 선두를 달린 임예택이 첫 홀부터 버디를 잡으며 격차를 벌렸다.
임예택이 3번 홀에 다다르자 폭우가 내리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이후 경기는 20분만에 재개됐지만 임예택은 초반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임예택과 동반 라운드를 펼친 박성국이 재개되자마자 2연속 버디를 잡으며 37점으로 임예택에 1점 앞선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박성국은 7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2점을 추가했다.
후반 들어 비에 젖은 잔디에 적응한 선수들이 버디 파티를 벌이기 시작했다. 선두 경쟁을 벌이는 선수도 버디를 쏟아내며 선두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했다. 이승택과 고군택이 선두 경쟁에 합류했고 후반들어 첫 5개 홀에서 버디만 3개 솎아낸 임예택이 42점으로 다시 1점차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고군택이 마지막 2개 홀을 남기고 버디를 잡으며 단독 선두가 됐으나 이어진 17번 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임예택과 공동 선두가 됐다. 이승택이 마지막 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1점차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마지막 홀(파5)이 남은 고군택과 임예택은 버디를 잡아야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이었다. 고군택이 티 샷과 세컨 샷으로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했으나 그린 밖에서 시도한 샷이 홀컵을 스쳐 나오며 이글을 기록할 뻔했다. 고군택이 버디를 잡고 44점으로 단독 선두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임예택은 티샷이 벙커에 빠졌으나 2온에 성공하며 이글 퍼트를 남겨뒀다. 이글을 잡으면 47점으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홀컵으로부터 거리가 14m이상 되는 등 거리가 멀었다. 임예택이 버디를 잡고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이윽고 18번 홀(파5)에서 치른 연장전에서 둘은 나란히 2온에 성공한 뒤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를 2차 연장으로 이어졌다.
2차 연장에 앞서 홀컵 위치가 변경됐다. 기존 그린 중앙에서 앞쪽으로 당겨졌다. 또 하나의 변수가 추가됐다. 주최 측은 일몰이 가까워짐에따라 경기장의 조명도 켰다.
2차 연장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티샷을 러프에 빠뜨린 임예택이 2온에 성공하지 못했다. 반면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린 고군택은 그린 경계에 공을 떨어뜨리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임예택은 기가막힌 벙커샷으로 홀컵 가까이 공을 붙였지만 짧은 버디 퍼트를 실패하며 파를 기록했다. 반면 고군택은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고군택은 지난 4월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이후 3개월여만에 우승을 추가하며 코리안투어 통산 2승째를 기록했다. 특히 고군택은 올 시즌에만 2승을 기록하며 시즌 첫 다승자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반면 코리안투어 시드가 없어 예선전에서 3위로 통과해 가까스로 출전 기회를 얻은 임예택은 아버지를 캐디로 대동하고 나선 이번 대회에서 악천후를 뚫고 2차 연장까지 우승 경쟁을 펼쳐 감격의 우승 스토리를 쓸 뻔 했지만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고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이승택(28)과 박성국(35)이 최종합계 43점으로 공동 3위를 차지했고 이날 14번 홀(파4)에서 샷 이글을 기록한 허인회(36)가 41점으로 공동 5위다.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아마추어 장유빈(21)이 노성진(22)과 함께 최종합계 40점으로 공동 6위, 군 전역후 첫 시즌을 치르는 전가람(27)과 2번째 시즌을 치르는 이정환(32)이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진호(39)와 이성호(36), 이동민(38)이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사진=고군택/KPGA제공)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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