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몸살 앓는 전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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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앙시장에서 농산물을 판매하는 이모(67) 씨는 한숨을 내쉬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내린 폭우로 장사에 피해를 입은 데 이어 올해도 장맛비가 연일 내리고 있어서다.
대전 역전시장에서 상추를 파는 안모(62) 씨는 "습하고 더워지면 (야채들이) 다 물러 버려서 평소보다 수량을 적게 해 팔고 있다"며 "상태가 안 좋아서 버리게 되면 손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폭우 피해를 우려한 상인들이 경제적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장사를 중단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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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하고 더운 날씨에 청과물 신선도 하락 우려 커져
천장 위 '아케이드' 없는 장터, 장마 기간 장사 접기도
"재난문자가 오면 지난해처럼 난리 날까봐 눈 앞이 캄캄해요"
대전 중앙시장에서 농산물을 판매하는 이모(67) 씨는 한숨을 내쉬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내린 폭우로 장사에 피해를 입은 데 이어 올해도 장맛비가 연일 내리고 있어서다.
대전에 최대 40㎜의 비가 예보됐던 21일, 중앙시장의 풍경은 한적했다.
가격을 묻는 손님들의 목소리 대신 상품 관리에 나선 상인들의 분주한 움직임만이 시장 안을 가득 채웠다.
지난해 8월 폭우가 시장을 덮쳐 농산물이 젖는 등의 수해를 입은 바 있던 중앙시장의 상인들은 올해엔 장마철 한달 전부터 맨홀청소 등을 진행하며 침수 위험에 대비했다.
아케이드 설치로 폭우 및 침수에 따른 시설·상품의 큰 손상을 막을 수 있었지만, 장사 상황은 만만치 않았다.
길게 늘어져 있는 점포들 사이로 지나가는 손님은 10명도 안됐다.
시장 안으로 들어오는 이들이 있었지만, 멈췄다 내리기를 반복하는 비를 피하기 위해서 잠시 머물 뿐이었다.
옷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55) 씨는 지난 4-5월과 비교했을 때 매출이 반이나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이씨는 야외와 연결된 통로를 가리키며 "가게로 오려면 저 길이 가장 빠른데 주차장도 협소한데 누가 비오는데 걸어서 여기까지 오겠냐"고 토로했다.
상인들의 걱정은 폭우로 끝나지 않았다.
이날 최고 기온이 34도까지 올라가면서 습하고 더운 날씨가 상인들의 근심을 부채질하는 것이다.
상인들은 상품 관리에 안간힘이다.
대전 역전시장에서 상추를 파는 안모(62) 씨는 "습하고 더워지면 (야채들이) 다 물러 버려서 평소보다 수량을 적게 해 팔고 있다"며 "상태가 안 좋아서 버리게 되면 손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장을 보기 위해 시장을 방문하는 손님들도 식재료를 고르는 데 신중을 기했다.
역전시장에서 대파, 나물 등 채소를 산 A씨는 "최근 농산물 가격이 비싸졌는데, 비 때문에 채소가 습기에 젖었는 지 등을 꼼꼼히 살핀다"고 말했다.
특히 천장에 아케이드가 없는 역전시장 일부 장터엔 장마 기간 장사를 접었다 복귀한 상인들도 볼 수 있었다.
폭우 피해를 우려한 상인들이 경제적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장사를 중단했던 것이다.
대전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지난해 겪은 상황을 토대로 대비해 큰 피해는 막을 수 있었지만, 아케이드 등이 설치돼 있지 않은 곳은 장사조차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천막 하나로는 강한 비를 피하긴 힘든 실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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