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폭우까지… 원재료값 '껑충'에 외식업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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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고물가에 여름철 잇따른 폭우마저 겹치며 외식업계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전기·가스요금 인상과 농산물 가격 강세로 영업 부담이 높아진데다 최근 잦은 비로 시민들의 외부 활동 감소는 물론 배달 수요마저 줄어들면서 큰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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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잦은 비에 손님 줄고 배달 수요도 급감
지속되는 고물가에 여름철 잇따른 폭우마저 겹치며 외식업계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전기·가스요금 인상과 농산물 가격 강세로 영업 부담이 높아진데다 최근 잦은 비로 시민들의 외부 활동 감소는 물론 배달 수요마저 줄어들면서 큰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전지역 시금치(1㎏)의 평균 소매가격은 2만 800원이다. 이는 한 달 전(9153원)과 견줘 무려 127.2%나 오른 것이다. 지난 주(1만 4633원)보다도 42.1% 높다.
애호박(1개)의 평균 가격은 1360원에서 1950원으로, 일주일 새 43.9% 뛰었다. 같은 기간 대파(1㎏)는 3300원에서 3733원으로, 12.1% 증가했다.
또 오이 11.1%, 깻잎 10.8%, 물오징어 10.1%, 팽이버섯 8.2%, 감자 7.5%, 적상추 6.5% 등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처럼 메뉴 단가에 영향이 큰 채소류와 함께 주요 농산물 가격이 일주일만에 큰 폭 오르면서 외식 물가를 압박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연장 거부 소식에 세계 곡물 가격이 상승, 국내 식품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흑해곡물협정 종료가 결정된 다음날인 지난 18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T)에서 밀 선물 가격은 3.0%, 옥수수 가격은 1.4% 상승했다.
대전 중구 중촌동에서 백반집을 운영 중인 배모 씨는 "경기가 어려워 홀 직원을 쓰지 않고 혼자 일하고 있는 데도 꾸준히 오르는 식재료 가격 때문에 남는 게 별로 없다"며 "지난해부터 매출이 크게 줄었지만 단골 고객이 줄어들까봐 가격을 올리기도, 반찬 수를 줄이기도 쉽지 않아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여기에 최근 불안정한 날씨 탓에 채소류를 중심으로 한 원재료 가격 오름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며, 식당업주들의 고민이 짙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10일부터 21일까지 집계한 충남지역의 농작물 침수·낙과 피해 규모는 약 3만 5068㏊다. 닭·오리·돼지 등 가축은 88만 300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급량 감소와 작황 부진 등으로 인한 수급 불안 우려로 당분간 가격 급등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이달 들어 연일 폭우가 이어지면서 식당 방문 손님은 물론 배달마저 뚝 끊기고 있어 외식업계 시름이 더욱 깊어지는 분위기다.
서구의 한 중국집 사장 이모 씨는 "비가 많이 오면 배달 시간이 늦어지기 때문에 주문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지난 주엔 집중호우로 배달 자체가 어려운 데다 매장에 식사하러 오시는 분들도 없어 영업시간을 단축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 그래도 손님이 계속 줄어 걱정인데, 가스·전기요금에 재료값까지 들어가는 돈만 늘어나니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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