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도 '정체불명 우편물'로 시끌…전국 2000건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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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 서울에 이어 대전과 세종, 충남·북 등 충청권에서도 국제 우편물이 배송됐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경찰이 위험물질 여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에 돌입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온라인 상거래 사기 수법인 '브러싱 스캠(brushing scam)'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충청권에서도 충남 87건, 대전·충북 각각 6건, 세종 5건 등 모두 224건의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충남 천안과 아산에서도 출처가 의심되는 국제 우편물 신고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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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테러 가능성 낮아…브러싱 스캠 의심"
울산과 서울에 이어 대전과 세종, 충남·북 등 충청권에서도 국제 우편물이 배송됐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경찰이 위험물질 여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에 돌입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온라인 상거래 사기 수법인 '브러싱 스캠(brushing scam)'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전국에서 접수된 수상한 소포에 대한 112 신고건수는 총 1904건이다. 경찰은 이 가운데 587건을 수거해 조사 중이다. 나머지 1317건은 오인 신고로 확인됐다. 충청권에서도 충남 87건, 대전·충북 각각 6건, 세종 5건 등 모두 224건의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앞서 지난 20일 울산의 한 사회복지시설에서 수상한 소포가 발견돼 직원 3명이 어지럼증과 호흡곤란, 마비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유사한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우편물 안에는 무색·무향의 유해물질로 추정되는 가루가 담겨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1일에는 서울 명동 중앙우체국에서 유사한 소포가 발견돼 건물 안에 있던 1700여 명이 한꺼번에 대피하기도 했다.
대전에서도 지난 21일 오전 11시 11분쯤 동구 주산동에서 '대만에서 온 우편물을 받았는데 TV를 보니 위험한 우편물 같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자는 대만에서 물건을 주문한 적도 없고, 주소에 적힌 수신인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고자 집 주변에서는 우즈베키스탄에서 보낸 또 다른 우편물도 발견되는가 하면, 동구 추동의 한 식당에서도 노란 봉투로 된 정체불명의 국제 우편물이 확인됐다.
경찰이 수거된 우편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 보내 감식을 의뢰한 결과, 한 건은 화장품인 '립밤'인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 천안과 아산에서도 출처가 의심되는 국제 우편물 신고가 이어졌다. 전날 낮 12시 41분쯤 천안 서북구 한 가정집에서 대만에서 온 A4 용지 크기의 우편물이 배송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군 폭발물 처리반과 천안시 보건소 등이 우편물에 대한 엑스레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알 수 없는 가스 검출이 있다고 알려졌었으나 실제 가스 검출은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아산시 모종동과 음봉면에서도 국제 우편물 신고가 있었다. 이들 소포는 립밤 등 저렴한 물건이 무작위로 들어있거나 아예 비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경찰은 현재까지 상황을 바탕으로 테러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으나, 모든 상황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어지럼증을 호소하거나 손의 마비가 와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울산의 경우 테러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브러싱 스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브러싱 스캠은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아무에게나 발송한 뒤 수신자로 가장해 상품 후기를 올리는 식으로 온라인 판매 실적을 부풀리는 행위를 뜻한다.
앞서 지난 2020년 7월 미국과 캐나다 등에도 중국에서 발송한 정체불명의 씨앗들이 잇따라 발견된 바 있다. 당시 미국 수사당국은 이를 브러싱 스캠이라고 잠정적으로 결론지었다.
경찰은 "노란색이나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 발신지로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이 적힌 소포를 발견하면 열어보지 말고 즉시 가까운 경찰관서나 112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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