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술인 아닌 대학교수가 尹관저 선정 참여… `무속·풍수 논란` 말폭탄… 與野 정쟁 격화

권준영 2023. 7. 23. 19: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무속·풍수 논란으로 정치권이 뜨겁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관저 이전 과정에 풍수지리 전문가인 백재권 사이버한국외대 겸임교수가 참여한 것을 두고 여야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풍수지리가로 알려진 백 교수가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 개입했다는 보도는 충격적"이라며 "대통령의 관저를 선정하는 것은 개인이 부동산을 둘러보러 다니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역술인 천공 스승(왼쪽)과 풍수지리 전문가인 백재권 사이버한국외대 겸임교수. <디지털타임스 DB>

무속·풍수 논란으로 정치권이 뜨겁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관저 이전 과정에 풍수지리 전문가인 백재권 사이버한국외대 겸임교수가 참여한 것을 두고 여야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 역술인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해 3월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천공이 아닌 백 교수가 방문한 정황을 확인했다.

지난 2월 3일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은 본인 저서 '권력과 안보'를 통해 천공이 대통령 관저 이전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대통령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 전 대변인과 관련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 2곳의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후 경찰은 당시 방문객 등과 접촉한 군 관계자들을 조사해 백 교수의 출입 사실을 확인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해 3월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방문했던 이가 해당 역술인이 아닌 풍수지리학 전문가인 백 교수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바로 태세를 전환하며 '풍수 전문가가 조선시대 궁궐터 정하듯 관저를 정했다'며 또 다시 비난하고 나섰다"면서 "특정 무속인과 대통령을 억지로 엮어가며 '주술의 나라'니 '국정농단'이니 하며 맹비난할 땐 언제고 정작 진실이 드러나자 바로 말을 바꾸는 모양새가 매우 졸렬하다"고 천공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을 비난했다.

이어 "더군다나 과거 백 교수는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김정숙 여사를 만나 조언을 한 적도 있으며, 2017년도에는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부부까지 만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특히 이재명 후보 부부와는 그 바쁜 경선 기간에 식사까지 함께 하며 4시간가량이나 깊은 대화를 나눴다는데, 민주당식 논리대로라면 이재명 후보는 대선 전략을 한낱 풍수 전문가와 논의했단 말인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 부부도, 김정숙 여사도, 조언을 받은 바 있는 풍수지리학 전문가를 '무속 프레임'에 억지로 결부시키려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계속 늘어놓는 민주당"이라며 "제발 고질병 같은 선전·선동할 시간에 민생부터 돌보라. 수마가 할퀴고 간 국민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다"고 직격했다.

반면 천공 의혹으로 공세를 취했던 민주당은 백 교수임이 밝혀지자, '풍수지리가 국정에 개입한 것에 대해 해명하라'고 프레임을 전환해 정부여당을 압박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풍수지리가로 알려진 백 교수가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 개입했다는 보도는 충격적"이라며 "대통령의 관저를 선정하는 것은 개인이 부동산을 둘러보러 다니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야당이 풍수지리가에게 무속인의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강변하니 기가 막힌다"며 "그러면 국가 인사에 관상가를 부르고 국가 행사의 택일에 사주명리가를 부르는 것은 괜찮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침묵하며 여당 뒤에 숨고, 여당은 사리에 맞지 않는 아무 말 잔치로 국민을 희롱할 작정인가"라며 "뭐라고 변명하고 물타기를 해도 대통령 관저 선정에 풍수지리가가 개입했다는 사실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