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 '가짜 연기' 논란에 "미숙한 언어로 인한 오해…충분히 반성"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강지영
[앵커]
최근에는 연극 < 나무 위의 군대 > 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현재 연극 전회 매진. 손석구 씨 덕분에 연극을 찾는 관객들이 굉장히 많이 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9년 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한 이유가 좀 궁금해요.
[손석구/배우 : 사실은 그 훨씬 전부터 연극을 계속 하고 싶었죠. 그렇게 하다가 지금 제가 하고 있는 < 나무위의 군대 > 라는 공연의 대본을 봤을 때 이거는 내가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운 때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생각할 때는 오히려 늦은 감이 있죠. 더 빨리 하고 싶었는데.]
[앵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지금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그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뭐라고 생각하신 거예요?
[손석구/배우 : 저희 작품은 신념과 믿음에 대한 고찰을 하는 연극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요즘에 이렇게 미디어가 엄청 발달한 시대에서는 나의 생각인 줄 알고 살지만 나의 믿음이나 신념이라고 생각하고 살지만 안 그런 부분도 사실은 있잖아요. 우리가 가끔은 의심을 해봐야 될 부분들도 있고 그런 부분을 건드리는 연극이라고 저는 생각을 했거든요.]
[앵커]
극 중에 신병역을 맡았습니다. 맑고 순수한 캐릭터라서 나같이 때 묻은 사람이 할 수 있을까 고민이 컸다. '나같이 때 묻은 사람' 의미심장해요.
[손석구/배우 : 저는 어떤 현상을 봤을 때 그것에 대해서 먼저 의심하고 내가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지를 많이 좀 저만의 해석을 하려고 하는 편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신병 같은 경우에는 좀 이렇게 자기가 응당 이렇게 믿어야 한다는 어떤 신념을 질문하지 않고 그걸 자기의 모토로 삼아서 앞으로 직진하는 사람이다 보니까 저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실제 극중에 나이도 아마 훨씬 10대 후반 20대 초반 이런 나이대로, 이제 저는 마흔이 다 됐으니까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지 않나 싶으면서도 너무 해보고 싶었어요. 그냥.]
[앵커]
두 달 가까이 되는 기간 동안 원캐스트로. 궁금했어요. 원캐스트가 본인의 출연 의지가 그랬던 건지, 그랬나요? 왜 그랬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손석구/배우 : 제가 그걸 고집을 했던 이유는 크게는 두 가지인 것 같아요. 첫 번째로는 저는 이렇게 연기를 할 때 같은 대사, 같은 지문, 같은 동선을 반복적으로 할 때 그게 무뎌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배우로서 좀 자유로워지는 걸 많이 느끼거든요. 공연을 매일 밤 하면서 달라지는 제 연기를 제 스스로가 먼저 느끼고 싶었고 점점 더 자유로워지면서. 두 번째가 사실은 제일 큰 이유인데 그러니까 극장을 딱 오셨을 때 신병이 손석구고 손석구가 신병인 오로지 그 세상에 확 들어올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아, 오늘은 이 배우가 이 역할을 하는구나, 이런 게 아니라 그냥 신병인.]
[앵커]
사실 조금 민감할 수 있는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최근 손석구 씨의 연극 연기에 대한 발언과 관련해서 논란이 있었습니다. 본래 의도와 다른 해석에 대해서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신지 궁금해요.
[손석구/배우 : 제가 이제 연기를 처음에 시작을 했던 벌써 한 십여 년 전에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면서 간혹 가다가 저는 한 가지의 정형화된 정답에 가까운 연기를 강요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어요. 그게 진짜 그랬느냐 하지만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당시에 저의 옹졸함과 저의 고집 때문에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었고 그런데 이제 그런 걸 계기로 저는 어렸을 때부터 나는 나만의 색깔을 가져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했어요. 그런 저의 생각들이. 그리고 지금도 저는 작품을 할 때 선택을 함에 있어서 제가 그 부분을 많이 생각해요. 내가 이 작품에 나의 색깔을 이렇게 넣었을 때는 어떤 그림이 나올까 이런 설렘이 제가 작품을 선택을 하게 하는 되게 큰 어떻게 보면 요소 중에 하나인데, 너무 하나만의 예시와 그리고 제가 평소에 배우 친구들하고 막 얘기할 때 쉽게 쉽게 내뱉는 좀 미숙한 언어. '야 너 왜 이렇게 가짜 연기를 하냐' 이런 것들이 이렇게 섞여지면서 충분히 오해를 살 만한 저는 문장들이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제 개인적으로 충분히 그럴 만했고 반성을 했고 개인적으로 선배님께 손편지도 써서 사과를 했고 선배님도 그걸 보시고 저의 마음을 알아주시고 답장도 주셨고 연극도 보러 오실 거예요.]
[앵커]
그렇다면서요. 선배님이 보러 오신 후에 손석구 배우가 연극에 담았던 본인의 연기를 보시고 어떤 코멘트를 하실지 참 궁금해져요.
[손석구/배우 : 저도 매우 궁금하고 좋은 코멘트도 있을 수 있고 좀 부정적인 코멘트도 있을 수 있지만 그게 저의 자양분이 되는 거잖아요. 저희 공연은 아직도 한 달여가 남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받아들여서 저는 이제 또 발전할 수 있는 물을 뿌려주시겠죠, 선배님이.]
[앵커]
'물을 뿌려준다' 참 좋은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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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36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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